[버핏연구소=손민정 기자]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이 다시 크게 뛰고 있다. 지난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일 대비 3.3% 상승한 톤당 3378달러(약 496만원)를 기록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지역 분쟁이 확산되며 알루미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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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중동에서 생산된 원자재가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다. 매년 500만톤 이상의 중동산 알루미늄이 이 항로를 통해 운송된다. 여기에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역시 같은 길을 이용한다. 그런데 최근 분쟁 확산으로 해협 운송이 사실상 막히면서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바레인의 국영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루미늄 바레인(Alba)은 운송 차질을 이유로 ‘불가항력(Force Majeure·외부 요인으로 계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선언하고 알루미늄 출하를 중단했다. 카타르 국영 생산업체 역시 이미 감산에 들어갔으며, 아랍에미리트 주요 업체들은 공급 차질에 대비해 해외 재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원리는 단순하다. 시장에서 물건이 줄어들면 가격은 올라간다. 마치 마트에서 인기 상품이 갑자기 부족해지면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구조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중동 지역 생산 차질이 약 한 달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600달러(약 529만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알루미늄 관련 기업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알루미늄 압연 제품을 생산하는 조일알미늄, 포장재용 알루미늄 소재를 만드는 삼아알미늄, 자동차·건자재용 알루미늄 사업을 하는 남선알미늄 등이 대표적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알루미늄 생산 및 가공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하나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알루미늄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관련 원자재 가격과 국내 알루미늄 종목의 변동성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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