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샘표식품 히트 상품 「연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hankook990
  • 기사등록 2017-12-23 07:37:3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구글 선호 출처로 추가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샘표식품의 히트상품 연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연두 매출액은 2012년 43억원에서 2013년 147억원, 2014년 171억원, 2015년 180억원을 거쳐 올해는 2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 첫 해인 2010년(16억원)에 비하면 5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2010년 연두가 처음 출시될 당시의 반응은 기대이하였다. 연두는 지금 대박상품으로 떠올랐지만 사실은 지난 수년간 엄청난 부침을 겪었다.
이주희 샘표식품 마케팅부장(44·사진)은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제품 리뉴얼을 꾸준히 추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연두를 통해 절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연두 11

연두 개발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만 해도 국내 대다수 간장은 일본식으로 콩에 밀가루를 넣어 만드는 식이었다. 하지만 샘표는 100% 콩 발효로 만드는 옛 조선간장 공법을 통해 간장 신제품 '맑은 조선간장'을 국내 최초로 양산해냈다. 콩 발효에 자신감을 보인 샘표는 이후 2000년대 내내 콩 발효액을 바탕으로 한 액상조미료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0년 연두가 출시됐다.  멸치, 쇠고기, 해물 등 특정 재료로 맛을 내는 기존 가루 조미료와 달리 연두는 오로지 콩만을 사용하면서도 각종 국이나 찌개, 나물에 넣으면 그 맛을 더욱 감칠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인식은 달랐다. 연두는 당시 320g 소용량으로 나왔고 색깔 역시 간장보다 조금 연한 갈색을 띠었다.
이 부장은 "우리는 최선을 다해 혁신 제품을 만들었지만 소비자들은 '샘표가 간장 신제품을 내고서는 비싼 값에 판다'고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반응은 무서웠다. 2010년 5월에 나온 연두는 그해 매출이 16억원에 그쳤고 2011년에는 13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초라한 성적이었다.
샘표식품은 다른 식품업체와 달리 제품개발팀이 별도로 없다. 연구진이 신제품을 만들 때부터 마케팅부와 함께 상의해 제품을 완성해간다. 마케팅부가 제품 초안을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실제 제품 개발의 'A to Z'를 거의 책임지는 식이다. 이 부장을 비롯한 마케팅부원들도 2011년은 오로지 연두 리뉴얼에만 몰두했다.
절실함은 통했다. 2012년 완전히 달라진 연두가 리뉴얼 제품으로 나온 것이다. 일단 간장의 향을 없애고 탁도를 줄였다. 특히 연두를 수식하는 어구가 중요했다. 바로 '요리 에센스'다.
이 부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부는 당시 이 수식어를 찾기 위해 외부 용역까지 줘가며 고심했지만 결국 마케팅부에서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인 요리 에센스가 채택됐다. 하지만 곧 엄청난 사내 반발에 부딪혔다. 이 부장은 "2010년 연두가 처음 나올 당시 '콩발효 조미료'라는 수식어 때문에 인공조미료에 반감을 갖는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는데, 2012년 리뉴얼 제품에서 화장품 용어인 '에센스'를 쓰자 예전보다 더욱 인공적인 느낌을 준다며 사내 반발이 무척 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달랐다. 화장품 중에서도 피부에 꼭 필요한 에센스처럼 요리할 때 넣으면 반드시 그 맛을 배가시키는 요리 에센스라는 문구가 소비자들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간장 향도 사라졌고 감칠맛을 내는 콩 발효액 성분도 업그레이드하자 품질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역시 쑥쑥 올라갔다. 히트작이 탄생한 것이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LS, 전력 인프라 수요로 '실적 개선' 이어질 전망...송전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유효 - SK SK증권은 LS(006260)에 대해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LS ELECTRIC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63만원에서 54만원으로 하향했다. LS의 전일 종가는 32만1500원이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LS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
  2. [버핏 리포트] 삼성전자, HBM 점유율 40% 정조준...'HBM4' '파운드리 흑전' 가시화 - KB 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HBM4 본격 양산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와 선단 파운드리 공정의 수율 안정화로 실적과 시장 지배력이 동시에 레벨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전일 종가는 7만40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HBM(고대역폭메모리,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오.
  3. [버핏 리포트] 기아, 목표가 상승 유지...업종 내 우위에 있는 안정감 - 대신 대신증권은 기아(00027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5000원을 유지했다. 기아의 지난 종가는 12만7000원이다.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매·실적·밸류에이션·배당을 감안할 때 업종 내 하방 부담이 제한적인 방어주"라며 "2026년 총주주환원율(TSR) 35%+ 가이던스 및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4. [원자재] BHP 호주 철광석 광산 파업 기로, 연 8000만톤 흔들린다 메이저 철광석 생산업체 BHP의 호주 주요 광산에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개월간 이어진 노사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조가 쟁의행위 투표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당 광산은 연간 800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곳이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의 마이닝 에어리어 C(Mining Area C)와 사...
  5. [장마감] 코스피 1.76%↓(6909.91), 코스닥 1.95%↓(820.64) 11일 코스피는 전일비 124.01포인트(1.76%) 하락한 6909.91pt로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조417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4360억원, 1조6476억원 순매도했다.코스닥은 전일비 16.28포인트(1.95%) 하락한 820.64pt로 마쳤다. 이날 개인은 569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73억원, 2266억원 순매도했다.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KB리서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