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의 투자 대가들] 「상품 투자 대가」 짐 로저스. 『무리에서 벗어나라』
  • 이민주
  • 등록 2018-03-02 08:33:58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편집자주 :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있는 투자 대가들의 투자 기법을 정리해보는  '세계의 투자 대가들'을 연재합니다. 이들의 투자 기법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어떤 개인사를 거쳐 이같은 기법을 채택하게 됐는지, 시사점을 무엇인지를 정리해봅니다]

 

이민주 버핏연구소 설립자. 전 대표  

 

주식 투자에만 몰두하다 보면 주식 시장 너머에 또 다른 투자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될 때가 많다. 주식 시장에 못지 않은 거대한 시장인데도 말이다.  
짐 로저스(Jim Rogers, 76)는 이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인물이다. 그는 상품(commodity) 시장이라는 또 다른 시장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인물이다. 신문 방송을 통해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도 낮설지 않다.

그는 상품 투자의 대가이다.
그는 2000년 무렵부터 원유, 철, 구리 등 원자재와 옥수수, 콩 등의 먹거리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고 2003년에는 <상품 시장에 투자하라>(Hot commodities)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상품 시장은 무섭게 올랐고, 그는 큰 돈을 벌었다.

 

21

국제 구리 가격 추이. 이미지=시카고상품거래소(CBOT)

 

-------------------------------------------------------------------------------------------------------------------------------
짐 로저스는 누구?

 

22

 투자 대가 짐 로저스.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1942년          미 앨라바마주 데모폴리스 출생. 67세 / 예일대 최우등 졸업. 옥스포드대 정치경제철학 전공
1969년(27세)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 창업. 1980년까지 누적 수익률 3,365% 기록.  
1980년(38세)  은퇴
1990-91년     오토바이로 세계 일주
1999-2001년  자동차로 116개국 여행. 기네스북 등재 / 미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금융 강의

                  공식 웹사이트(www.jimrogers.com) 운영중 / 저서 :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

 

그는 여전히 "지금이야 말로 상품 시장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국제 상품 가격은 제법 올랐다. 그가 만든 상품가격지수인 로저스국제상품지수(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는 올해 들어 10% 상승했다. 이 기간에 S&P주가지수가 2.8%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로저스는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말한다. 

 

"구리, 옥수수 등 원자재 상품(commodity)에 투자하라"

 

"올해들어 상품 가격이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상품을 팔아 치우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1987년에 주가가 오르자 대다수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했는데, 이들은 이후 주가가 1,000% 상승하는 것을 쓰린 가슴으로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상품 가격이 꺾인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앞으로 상품 가격이 기록적으로 폭등할 일만 남았다."(Forbes. 5. 19)

그는 어떤 근거로 이렇게 자신있게 주장을 하는걸까?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의 요지다.

 

 

2310

글로벌 곡물 시장의 대표 상품 옥수수.  사진=픽사베이.

 

"국제 상품 시장에서 공급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농부는 비료를 매입할 자금을 대출받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금융기관도 광산업자에게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새 광산을 열려면 10년, 20년이 걸린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면 상품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는 각국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상품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정부가 돈을 찍어내면 현물(real thing)의 가격은 올랐다. 그런데 지금 세계의 모든 나라가 돈을 마구 찍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상품 가격은 반드시 오른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더라도 공급 부족과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상품 가격은 오른다."

반면, 그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팔라"고 말한다.
"현재 시점에서 주식은 투자 가치가 없다. 향후 2~3년간 주식시장은 훌륭한 투자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쯤 주식시장의 바닥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주식 시장과 상품 시장은 반대로 움직여왔다고 말한다.
"주식 시장이 가라 앉으면 상품 시장은 비상한다. 다시 말해 역사적으로 주가와 상품 가격의 흐름은 부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역사적 차트를 보면 두 시장은 전혀 방향으로 이어진 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0년대에 상품 시장은 무척 뜨거웠고, 주식 시장은 얼어붙어 있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1970년대와 정반대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주식 시장과 상품 시장은 평균 18년을 주기로 주도권을 나눠 가져왔다. 주식 시장과 상품 시장이 이렇게 정확히 엇갈리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식품회사 켈로그(Kellogg)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켈로그가 시리얼 재료로 사용하는 밀, 옥수수, 설탕과 포장용으로 쓰는 제지의 공급이 넘칠 정도로 많아지면 - 가격이 매우 낮다면 - 켈로그의 제조원가는 낮을 것이고 켈로그는 이익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는 이렇게 가격을 항상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서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인플레이션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시장 메커니즘과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뭔가 신비스러운 존재처럼 여긴다. 그러나 인플레는 결국 가격이 오르는 것 말고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가격이란 특별한 이유나 원인 없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수요가 넘치는데 공급이 이것을 따라주지 못하면 가격은 오른다"

 

"수요와 공급을 알면 '투자 원리' 가 보인다"

 

그는 38세에 억만장자로 성공해 직장에서 은퇴했는데,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서 투자 대상을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가 월스트리트에 뛰어든 1964년은 우연히도 20년 넘게 지속됐던 주식 시장의 강세장이 마지막 고비를 맞은 때였다. 나는 수요와 공급의 추세를 연구했다. 1970년대로 접어들며 주식 시장이 약세장에 돌아서자 나는 상품 시장에 엄청난 기회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확신이 서면 전문가나 대중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그는 자신이 투자가로 성공한 비결을 대중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합니다.
"나는 무리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거의 언제나 큰 돈을 벌었다"
그는 2000년 무렵에도 상품 시장에 투자하라고 주장했는데,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고 심지어 자신을 바보 취급했을 때 오히려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확실히 투자 대가들을 보면 자기 확신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령 내가 1982년에 당신이 가진 돈 전부를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다면 당신은 나를 미친 사람으로 여겼을 것이다. 당시 주식 시장은 10년에 걸쳐 옆걸음질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의 짐 로저스의 발언을 들여다 보면 틀린 것도 제법 많이 발견된다. 그럼에도 그의 투자에 관한 조언에는 귀담아 들을 부분이 적지 않다.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기회가 있는 시장이 어디인지 주의깊게 살펴보고, 이같은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계속 주목하고, 그 다음에는 합리적으로, 또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한다. 그는 자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데, 그 이유는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최고의 트레이더는 타이밍의 마술사들이다. 이들은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와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고서 아무런 두려움이 없이 시장에 들어갔다가 빠져 나온다. 그러나 나는 형편없는 트레이더였고 따라서 단기적인 투자는 피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내가 발견한 돈을 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투자 대상 가운데 싼 것을 찾아내, 매수나 매도 포지션을 취한 다음 장기간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단기적인 예측을 해야하는 옵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당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을 고른 다음, 그것에 대해 능력이 닿는데까지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이다."

 

hankook66@naver.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2. CJ CGV, 3Q 매출액 5470억 전년比 34.9%↑..."CJ올리브네트웍스 시너지가 실적 견인" CJ CGV(대표이사 허민회, 079160)가 올해 3분기 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5.2% 증가했다. 지난 6월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대외사업 수주 확대 및...
  3. 코웨이, 3Q 매출액 1.1조 전년比 9.2%↑..."동남아 매출이 성장 견인" 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 021240)가 3분기 매출액 1조1003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K-IFRS 연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는 3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60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름철 아이콘 얼음정수기 판매 확대와 비렉스(BEREX)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의 꾸준한 ..
  4. 네이버, 3Q 매출액 2.7조 전년동기 比 11.1%↑..."검색 및 광고사업 호조" 네이버(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035420:NAVER)가 3분기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1%, 38.2% 상승했다. 숏폼, 피드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 광고 상품 개선 등으로 발생한 검색 및 광고사업의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5. 휴온스, 3Q 영업익 87억...전년동기比 41.9%↓ 휴온스(대표이사 송수영 윤상배, 243070)가 3분기 매출액 1469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9%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이 시작된 2공장 관련 비용과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품목의 매출 비중이 늘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으나, 외형 성장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