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승범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법무부의 출입국 관리 기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월 보다 13.3%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이에 최근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다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당국은 한국 단체 관광 금지령을 내리면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중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60%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번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통해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면세점이다. 특히 면세점 실적이 높은 호텔신라(008770)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 사업이 약 89.15%에 이른다. 국내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00417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도 수혜가 예상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가장 많이 사가는 품목인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한국콜마(161890), 잇츠한불(226320) 등도 수혜가 전망된다.
한편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북한 문제와 미중 간 무역분쟁 등 한중 간 관계를 급변시킬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의 김영옥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종의 경우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2016년 초 사드 배치 가능성이 제기됐던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고 중국 단체 관광 정상화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정치적 이슈 등 변수가 많고 중국인 재유입 시에도 회복 강도를 가늠해볼 필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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