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진구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1,900여개 종목 가운데 부동산 가치가 가장 뛰어난 기업은 대한방직(001070)으로 나타났다.
19일 버핏연구소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한방직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시가는 2,259억원으로 이 회사 시가총액 639억원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주공장 시가 2,200억원, 대한방직 시총(638억원) 훌쩍
대한방직의 부동산 가치가 높은 이유는 이 회사가 전북 전주 신가지에 보유하고 있는 전주공장(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3가 151) 때문이다. 면적 12만8148㎡이며 전주 시가지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고 있다. 이 공장의 바로 맞은 편이 전라북도 도청이다. 한눈에 보더라도 주변 입지와 어울리지 안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지만 전라북도 지자체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이전이 미뤄지고 있다(아래 사진).
전북 전주 신시가지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대한방직 전주공장(빨간색 부분). 자료 제공=네이버지도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지난해 말 장부가액은 1552억원이며, 공시지가는 3.3제곱터당 62만7100원이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전주공장의 가치는 803억원이지만 주변 시가를 감안하면 적어도 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얼마전 한 부동산개발회사가 해당부지에 143층 타워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개발회사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해 143층 규모의 복합단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공장의 인허가권을 가진 전북 전주시에 해당 부지의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줄 것으로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자광의 이 같은 계획이 의도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 문제는 용도변경, 주민 의견 수렴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방직 본사는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17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말 장부가액은 28억원이다. 대한방직 본사(면적 1388㎡)의 공시지가는 1026만원이며, 142억원에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한방직의 부동산 현황. 출처=대한방직 2017년 사업보고서.
▶ 1960~70년대 면방직 호황 누리기도
대한방직은 1953년 8월 10일에 설립됐으며, 원면 및 폴리에스테르 등의 단섬유를 원료로 고부가가치의 순면 코마사와 직물, 염색가공품을 생산하는 섬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54년 10월 수원공장에 방기(紡機) 1만 추 등 시설을 갖추어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1955년 8월에는 대구에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고 방기와 직기(織機) 시설을 갖추었다.
1973년 12월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1975년 8월에 전주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면방직 사업의 호황으로 고수익을 내기도 했으나 이후 국내 인건비가 상승하고 중국 기업들이 저임금을 무기로 저가 면방 제품을 내놓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에 청도대원방직유한공사와 청도대한인염유한공사, 대한방직상해유한공사, 인도네시아에 PT. TAIHAN INDONESIA를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방직 상품 49.7%, 방직 제품(포 류) 41.47로 구성돼 있다.
대한방직에 이어 부동산 가치가 높은 상장사로는 동일방직, 그랜드 백화점, 경방, 대한제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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