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진구 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를 앞세워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LG생활건강(051900)의 주가는 16% 상승했으며, 코스맥스(192820)(+14%), 한국콜마(161890)(+8%), 아모레퍼시픽(090430)(+2%), 아모레G(002790)(-13%) 등 주요 화장품 5개사의 주가는 아모레G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주요 화장품 5개사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주요 화장품 5개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6개 분기 만에 강한 턴어라운드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중국인 입국자는 4월과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9%, 46.1% 증가했다. 중국인 입국자 증가에 면세점 총 매출은 4월과 5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1.4%, 5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 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0%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체 수출액이 3.5% 늘어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향 수출은 4월과 5월에 기초화장품(YoY +39.2%, +81.9%), 색조화장품(YoY +66.1%, +140.8%)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화장품 업체의 실적은 이미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며, 아직 중국 관광 수요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또 중국의 5월 소매판매 성장률이 2009년초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발표됐으며,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향 화장품 판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 수입물품의 정상 통관 또는 정상 납세 제품만 유통시키기 위해서 국경에서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홍콩에서 심천 경로를 이용하던 주변 지역의 기업형 따이공 물류 회사들이 사업장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이공의 구매대행이 최근 규모가 매우 커진데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불법적인 수입이기 때문에 규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면세점의 70~80%는 따이공들의 구매로 채워져 왔고, 화장품을 사들이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투자 심리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코스맥스 홈페이지
한편 화장품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온라인 시장을 잘 활용하는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삼성증권의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요 위축 시에도 가장 방어적일 수 있는 업체는 중국의 구조적인 온라인, 특히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을 잘 활용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며 『코스맥스가 온라인 판매 및 마케팅 채널 발달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6년 이후 소비자들은 럭셔리 제품, 신선식품 등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정도로 온라인 판매 채널의 외연이 넓어졌다』면서 『지난해 온라라인쇼핑 중 모바일을 이용한 거래가 80%를 넘어서기 시작했는데, 모바일이 PC와는 또 다른점은 구매 경험 공유 등 소비자들의 마케팅 참여도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kjg@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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