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진구 기자] 무학(033920), 국순당(043650), 보해양조(000890) 등 주류 제조업체 3인방이 전날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류 소비가 증가하는 성수기인 여름에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학의 주가는 전날 1만37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국순당과 보해양조도 각각 5460원, 825원까지 하락하며 1년 중 주가가 가장 낮았다.
주류 제조업체 3인방은 월드컵 특수 효과와 3분기 성수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실패로 월드컵 열기는 금방 식었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주류 판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학 「좋은데이」 사진 = 무학 홈페이지
부산,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무학은 「좋은데이」와 「화이트소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를 중심으로 10개 소주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력 판매 지역인 부산에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초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산지역 판매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분기 50% 밑으로 하락한 이후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000080)가 비수도권 영업 확대를 위해 경남지역 진출을 추진하면서 무학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무학은 경남 지역의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 증가와 수도권 진출에 따른 판촉 활동 등으로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 악화도 점쳐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9억원(YoY -15.1%), 3억원(YoY -96.3%)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부산 및 경남지역으로 진추랗면서 매출이 부진했고,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순당 막걸리. 사진 = 국순당 홈페이지
막걸리 판매 1위인 국순당도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국순당은 「국순당생막걸리」, 「국순당생막걸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의 전체 매출 가운데 막걸리가 차지하는 부분은 약 40% 수준이다.
2010년 국내에서 막걸리에 대한 열풍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일본, 중국 등 한류 열풍을 타고 막걸리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2008년 400만 달러였던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280만 달러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중반 이후 막걸리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대체재인 소주와 맥주에서 저도화 제품, 과일맛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젊은 소비층이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보해양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52년 주류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보해양조는 1989년 업계 최초의 무사카린 소주를 필두로 김삿갓, 곰바우, 보해골드, 천 년의 아침, 천년잎새, 잎새주 등 주류업계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무학과 마찬가지로 보해양조는 주요 소주 시장인 전라도 지역에서 타 업체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판매 부진을 겪은 보해양조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08% 감소한 1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손실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kjg@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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