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탐사봇] 문재인 대통령이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검토하라"는 제안에 면세점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 허용으로 면세점 업체들의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경탐사봇이 면세점 관련주들의 올해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을 조사한 결과 신세계(004170)가 9.55배로 가장 낮아 1위를 기록했다. JTC(950170)(10.36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14.09배), 글로벌텍스프리(204620)(17.10배), 하나투어(039130)(23.59배), 호텔신라(008770)(24.15배)가 뒤를 이었다.
◆ 신세계, 면세점 호조로 실적 증가
신세계의 PER이 낮은 이유는 주가는 하락세인 반면 실적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9%, 10.8% 늘어난 1조1827억원, 5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면세점이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이익 증가와 신세계동대구 손실 폭 축소도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신세계 신규 면세점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정상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2분기 연결자회사로 편입된 조선호텔면세점은 이미 BEP(손익분기점)를 넘었고, 지난 7월 오픈한 강남면세점도 일매출 7억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는 면세업계의 경쟁심화와 신규면세점 적자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쟁심화는 7월을 정점으로 현재 다소 완화된 상황이며, 면세점 매출 감소폭도 20% 미만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신세계면세점 로고. [사진=신세계 홈페이지]
◆ 文, 입국자 면세점 도입 지시
지난 1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혁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경제와 국민 생활의 크고 작은 불합리와 불평등을 바로 잡는 것이 혁신"이라며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입국장 면세점이 없어서(관광객들이) 시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산 상품을 여행 기간 내내 휴대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신규소비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국장 면세점이란 공항이나 항구 등에서 출입국 심사대를 넘어 국내로 들어오는 공간에 설치되는 면세점을 뜻한다.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73개 나라의 공항 138곳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은 해외로 출국할 때만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입국장 면세점이 생길 경우 출국장과 입국장에서 모두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면세점 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내 면세점품을 판매하는 항공사 및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이미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주가는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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