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지윤석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0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KCGI 주주제안이 대한항공 가치제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닌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진그룹도 나서기 시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전일 종가는 3만505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에 따르면 2023년까지 별도기준 매출 16조2000억원(CAGR(연평균증가율) 5%), 영업이익 1조7200억원(CAGR 19%, 영업이익률 10.6%) 달성이 목표”라며 “차입금은 3조7000억원을 줄여 부채비율 지난해말 기준 699%에서 395%로 낮출 계획이며 올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약 50%p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도 중장기 400% 아래로 낮춤으로써 A+로 신용등급을 개선하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연간 유류사용량 50% 이내로 유가 헤지(가격변동의 위험을 선물의 가격변동에 의하여 상쇄하는 현물거래) 재개함으로써 외부 리스크를 관리하고, 여객기를 5년간 24대 추가하여 공급 연평균 3.5% 늘릴 계획이며 조인트벤처 협력 강화 등 효율성에 초점 맞춘 노선운영을 펼칠 방침”이라며 “항공우주사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과거 2015년 9140억원 수준으로 외형 회복시킬 계획이고 2023년 매출액 1조원이 목표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진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비전 2023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내놓은 중장기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KCGI가 실망감을 표현한지 하루만에 발표한 것”이라며 “3월 주총 표대결을 염두에 두고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이라고 판단했다.
“한진칼은 예민한 지배구조 개편요구가 많았던 반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부채비율 300%대 달성 등 신용등급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주주제안에 대응했다”며 “반면 호텔부문을 유지하고 항공기종 간소화나 항공우주 IPO 언급이 없었던 점은 KCGI 제안과 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비스 품질 및 직원만족 제고에 대한 대책도 부족”이라며 “외형성장이나 비주력사업의 포기 없이 재무구조 개선의 현실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운송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국내 13개 도시와 해외 42개국 112개 도시에 여객 및 화물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한항공의 비행기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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