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워렌 버핏이 경영을 맡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28일(현지 시간)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20만 1,624달러(약 2억 2,000만원)로 연초 대비 9.8% 하락했다(아래 사진).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3%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같은 주가 하락은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투자 종목의 주가 하락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력 자회사의 하나이자 철도 대기업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는 올해 석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송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철도 운송은 감소하게 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 움직임도 올해는 부진하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IBM은 14분기 연속 매출 하락으로 주가가 바닥을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IBM의 주가는 올해 162달러에서 138달러로 14.8% 하락했다(아래 사진).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4년간 IBM 주식을 130억달러(약 14조원) 어치 매입했지만 IBM의 주가 하락으로 20억달러(약 2조원) 가량의 평가 손실을 입고 있다. 이밖에 웰스파고,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마트, 골드만 삭스 같은 다른 대형 보유 종목의 주가도 대부분 부진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종목 2014년 12월 30일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해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워렌 버핏(아래 사진)은 남들이 탐욕스러워할 때 공포심을 갖고, 남들이 공포심을 가질 때 탐욕스러워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는 "지난 10년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8만 8,620달러에서 20만 1,624달러로 127% 상승했다"며 "이 회사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면 시장 평균을 훨씬 넘는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 역시 자신의 투자 원칙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IBM의 주식을 150만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추가 매입한 것이다. 다만, 월마트와 골드만삭스의 지분은 각각 7%와 13% 줄였다. 두 종목의 비중을 줄인 것에 대해 버핏은 어느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제조 기업 프리시전 캐스트파트(Precision Castparts)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프린시전 캐스트파트의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