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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주가」, 주식 시장의 새 변수로 부상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1-07 15: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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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현재 존재하는 모든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과 경쟁을 한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의 섭리처럼 크기가 크거나 강한 기업은 살아남고, 나머지 기업들은 도태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100년 넘게 운영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불과 몇 달 만에 망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기업이 크고 강해지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리스크 즉 위험요소가 기업 주변에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이 더 커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보통 리스크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시장, 신용,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의 리스크는 쉽게 말하면 기업이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가 안 팔렸을 때 발생하는 것다. 신용 리스크는 주로 돈과 관련된 것이 많다. 금리나 자금사정, 주식시장의 추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기업과 관련된 리스크 중 마지막은 운영 리스크이다. 이 운영 리스크는 한 마디로 경영활동에 관련된 위험요소를 뜻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독 눈에 확 띄는 리스크는 오너 리스크다. 아직 우리나라는 CEO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강한 리더십을 통해 기업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기업의 결정이 CEO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한 번의 선택이 기업의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CEO의 잘못된 판단이나 언행으로 인해 기업을 망가뜨리는 것을 자주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어느 대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 기업의 CEO는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재벌가의 순위에 드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외도’와 ‘혼외자’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사생활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대놓고 ‘이혼하겠다’고 공언하는 사례가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이 CEO의 개인 명의의 공개된 재산은 주식과 부동산을 합쳐 4조 2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만약 이 CEO의 부인이 재산 분할을 요구할 경우 많은 재산을 떼어줘야 하는 상황이므로 시장 참여자들이 이 기업을 불안하다 여겼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재계는 오너 리스크가 유달랐던 해였다. 경영 관련 의사결정이 오너에 집중된 경향이 큰 한국 기업의 특수한 구조 속에서 1년 낸내 끊이지 않았던 오너들의 ‘수난’이 주가하락, 경영 공백 등 경영적 피해를 줬을 뿐만 아니라 반 기업 정서의 극복을 더욱 더디게 한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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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일명 ‘CEO 주가’라는 용어도 생기게 되었다. CEO 주가란 최고 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이나 이미지에 크게 좌우되는 주식 가격이나 현상을 일컫는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도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을 때 기업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 못지않게 CEO의 자질과 늘력을 중요시 한다. 버핏은 “아무리 그 기업이 해당 분야 1위 기업이고, 점유율이 1위라도 그 기업의 CEO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가치투자에서는 주식을 사는 행위를 그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기 전에 기업의 CEO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CEO의 의사결정에 의해 기업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경영자의 역량이 높아지면 그만큼 기업의 수익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CEO의 영향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70주년 동안 현재 회사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의 CEO’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재무·경제발전기여·사회책임경영 부문 2위, 혁신경영 부문 1위 등 4개 평가항목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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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최고경영자에 오른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14개국에서 주요 브랜드 20여개를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2011년 이후 R&D인력을 30% 이상 늘릴 정도로 기술력을 중시하는 CEO로 자리 잡았다. 

서회장의 뛰어난 경영 능력은 중국 시장 공략에서 빛을 발했다. 최근에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는 달리 20년이나 빠른 행보를 보이며 1993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2007년까지 15년간 적자를 내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이에 따라 중국 1·2선 도시는 물론, 지방 3·4선 도시까지 출점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만약 수익을 내지 못하는 중국 사업부를 철수했다면 오늘의 아모레 퍼시픽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처럼 기업의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경영자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CEO의 이름을 검색하거나, 그 기업의 홈페이지 등에서 경영진의 철학, 출생지, 학교, 가치관 등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와 아픙로의 사업계획도 유추해볼 수 있다. 

전체적인 증시의 상황이 안 좋은 만큼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대외적인 리스크가 덜한 종목으로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단순한 수익과 성장성 중심의 투자전략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오너 관련 리스크로 인해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는 지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만약 투자자들이 기업의 오너가 어느 정도의 주가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지분으로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고 싶다면 기업의 사업계획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을 통해 원하는 기업을 검색하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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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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