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코라오 홀딩스가 신저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20일 코라오 홀딩스의 주가는 9,180원으로 2012월 3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아래 사진)
이 회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실적만 놓고 보면 이 회사는 양호하다. 라오스에서 자동차 유통업을 하고 있는 코라오 홀딩스는 올해부터는 인접 국가인 베트남과 파키스탄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파키스탄의 인구는 라오스 인구보다 10~20배 많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5,557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순이익 589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6%, 20%, 12% 증가할 정망이다.
지난해 10월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은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 파키스탄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오 회장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인근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모델이 완성되는 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라오홀딩스는 베트남 전용 트럭으로 승객 공간을 최소화하고 짐 싣는 공간을 극대화하고, 파키스탄의 경우에는 우측 핸들 트럭을 개발해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라오홀딩스는 베트남, 파키스탄에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진출한다. 베트남에서는 비나모터와 공급 계약을 맺었고, 파키스탄에서는 D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토부터 법인세 2년 감면, 4년 50% 감면 혜택을 보장 받았다. 인구가 9.000만명이 넘으며 최근 오토바이의 수요가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향후 자동차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 1위는 Thaco 사로 단종된 기아차 프론티어 모델을 사들어 연간 3만 7,000대를 판매하고 있다. 코라오의 ‘대한’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개선된 엔진으로 인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인구는 2억명으로 세계 6위이다. 신차 수요는 연간 14만대 시장이며 트럭은 그 중 1.8만대가 판매된다. 아직 도로 사정이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트럭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두 국가의 판매 성공에 따라 향후 동남아시아 타 국가로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라오그룹은 자동차뿐 아니라 물류, 건설, 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산업 전반으로 뿌리를 내렸다. 코라오는 자동차·오토바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주축이며 이외에도 유통·건설·레저·바이오에너지·인도차이나은행 등 총 1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라오는 늘어나는 한국 신차 판매를 위해 새로운 금융 사업에 도전했다. 할부금융 개념이 거의 없는 라오스에 신차 할부 금융을 입히기 시작한 게 그것이다. 이를 위해 코라오그룹이 인도차이나뱅크를 설립, 신차 판매 때 일정 기간 할부 제도를 운용 중이다. 현재 라오스는 자동차판매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등 2017년까지 연평균 18% 내외의 증가가 예상돼 차량 할부·리스 관련 캐피탈 사업 전망도 높다.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동남아 시장의 경우 금융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해 캐피탈이나 신용카드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KB국민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라오스에 캐피탈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KB카드는 현지 기업인 코라오그룹과 합작사 형태로 캐피탈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이며, 오토바이 등 차량 할부·리스 사업을 필두로 향후 카드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런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이 회사가 판매중인 신차의 평균 판매(ASP)가 낮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이는 ASP 하락은 판매지역 확대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2016년 내년 고가 모델인 픽업트럭 신모델이 추가 출시되면 ASP 하락의 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 한국 주식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코리아 홀딩스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코리아 홀딩스의 실적이 실제로 개선세를 보인다면 현재의 저평가 국면은 투자 기회라는 분석이다.
코라오홀딩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회사의 소유만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이다. 주요 종속회사는 코라오디벨로핑(코라오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98.7%, 자산총액 82.6%)이다. 이 코라오디벨로핑은 라오스에서 신차판매, CKD(반제품 조립)신차 제조 및 판매, 오토바이 제조 및 판매, 부품 판매 및 A/S 등을 영위하는 업체이다.
신차부문의 경우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및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체리차와 계약을 체결하여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체리차는 현대차 및 기아차가 형성하고 있는 중가시장과는 다른 시장인 저가시장을 겨냥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러므로 코라오홀딩스는 중가시장부터 저가시장까지의 모든 가격대의 차량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체인을 구축한 셈이다.
이외에도 라오스 현지 중고차매매 및 렌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라오홀딩스의 매출구성은 직영쇼룸 51.27%, 딜러 48.55%, 프랜차이즈 2.92%, 결산조정사항 -2.74% 등으로 구분된다. 신차/CKD/오토바이/기타 비중은 각각 56%/28%/4%/12%이다.
1990년대 초반 베트남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오세영 회장은 20여년 전 무일푼으로 라오스에 들어가 한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굴지의 기업을 일궜다. 코라오라는 기업명 역시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를 합친 말이다. 라오스에서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어도 ‘코라오(Kolao)’와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라오는 라오스에서 완전히 자리 잡은 기업이다. 코라오 그룹은 외국 기업임에도 라오스에서 국민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라오스 정부가 중고차 사업을 금지하면서 코라오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3분기 1톤 트럭인 S-1(Super-1)을 시작으로 D-220, D-150 등 상용 트럭을 크기별로 출시했고 픽업트럭 Extreme을 내놨다. 시장의 우려 속에서 코라오는 CKD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면서 라오스에서 연착륙을 하게 되었다. 2년만에 매출의 약 26%를 차지하는 중요 사업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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