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1분기에 이어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소주와 맥주 생산에서의 비용 최적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및 발효식품의 양조·제조·가공·판매업 등을 영위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5905억원, 432억원, 152로 전년비 12.6%, 307.5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7.3% 증가해 전년비 5.3%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외식활동이 위축되어 국내 주류 시장 규모 감소가 불가피 했으나 오히려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트렌드의 문화가 눈에 띈다. 가정용의 수요는 유흥점에 비해 판관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의 판관비는 32.7%로 전년비 6.8% 줄어 실적을 이끌었다. 가정 수요 증가는 향후에도 판매 추이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은 전년비 각각 6%, 10% 감소할 것이나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은 각각 10% 중반쯤 증가했을 것”이라며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부문별 소주와 맥주의 매출액은 각각 3361억원, 2201억원으로 전년비 15%, 16%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테라는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쌓았다. 맥주인 테라와 소주인 참이슬 및 진로이즈백를 조합해서 만든 ‘테슬라’, ‘태진아’ 조합도 인기를 끌며 브랜드파워를 확립했고 판매량을 늘렸다. 이는 점유율을 상승시켜 공장의 가동률을 늘리고 레버리지 효과를 발생시킨다. 통상 고정비의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의 레버리지 효과가 커진다. 주류는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이 커질수록 영업이익이 커지는 대표적인 부문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 실적에 대해 1분기에 보인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효과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서며 긍정적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월 중순에 경쟁사가 파업을 통해 주류 도매상에게 물량 밀어넣기를 진행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판매량 감소가 우려됐으나 6월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은 견조했다”며 “도매상은 성수기에 진입한 현시점에서 하이트진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경쟁사의 파업은 우려보다 호재의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파악했다.
지난 6월 ‘오비맥주’는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의 협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의 마케팅비 축소 등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이어 “시장 위축과 경쟁사 파업으로 인해 경쟁 강도는 전년비 약해져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마케팅비(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집행은 전년비 감소했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 마케팅비는 각각 325억원, 47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맥주제조로 강원, 전주 2개 공장을 가동 중이고, 소주제조로 이천, 청주, 익산, 마산에 4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마산공장의 소주라인 변경과, 강원과 전주 공장의 맥주생산 전담은 생산성 효율을 높여 이익의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맥주와 소주의 점유율의 증가로 하이트진로의 외형이 성장하고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비용 축소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6년간 적자였던 맥주 부문은 올해 턴어라운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에 마산을 제외한 강원과 전주, 마산의 맥주 공장 가동률은 각각 42.3%, 26.1% 6.5%이고 이때 마산공장의 소주라인 가동률은 35.19%였다. 마산에서 맥주라인 소주라인으로 변화시켜 맥주생산을 강원과 전주공장에서 전담함에 따라 올해 1분기의 가동률은 각각 74.3%, 66.7%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시장 점유율 상승 및 수익성 개선 가속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6월 24일 52주 신고가(4만7050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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