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의 2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부진을 겪었다. 롯데쇼핑은 이런 가운데 최근 중장기적인 구조조정과 온라인 플랫폼의 확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사업 추진 방향과 구조조정에 진행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소매유통산업은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구소득 및 소비지출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경기변동에 탄력적인 패션상품 및 고가 내구소비재 위주의 상품구성이기에 경기변동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분기 롯데쇼핑의 (잠정)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59억원, 14억원으로 전년비 9.21%, 98.47%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국내 매출액의 경우는 전분기비 명품과 가전 중심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다소 영향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은 수요 급증을 겪었다.
다중 이용 시설의 기피 및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에 따른 할인점과 컬쳐웍스의 매출 부진도 실적에 반영됐다. 백화점•할인점의 매출 부진, 하이마트•홈쇼핑의 매출 증가는 영업이익의 증감으로 이어졌다. 영업외단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3406억원(마트 2396억원, 백화점 476억원)의 자산손상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별 비중은 할인점 36.2%, 전자제품전문점 27.6%, 백화점 16.5%, 슈퍼 10.6%, 홈쇼핑 5.3%, 기타 7.1%다. 특히 코로나19 및 정부 정책(으뜸효율가전 환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51.1%, 13.3% 증가했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등에 따른 기존점 매출의 부진 영향으로 (국내)할인점의 영업적자는 640억을 기록했다. 이는 9개 점포의 구조조정 충당금(86억원)이 더해지며 영업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50여개의 매장을 구조조정 했고 이는 향후 하반기에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적자점포의 유지와 고정비의 지속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적포망 축소 과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영업실적 개선을 계획하고 있어서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 일회성 비용(임차위약금, 원상복구비 등)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향후 3년에서 5년간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30%(200점)의 매장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백화점 1곳과 할인점 3곳의 영업을 종료했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각종 비용이 발생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축소를 통한 효율성 제고와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의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4월에는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 폼인 ‘롯데온(ON)’을 런칭해 온•오프라인 유통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인플루언서 플랫폼(언니의 파우치)과 계열사 협업(면세점 재고상품 판매, 롯데리아 배송서비스 활용 등)의 강화와 같은 내•외부의 제휴를 확대했다. 이처럼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나 향후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롯데쇼핑(023530)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지난 3월 23일 52주 신저가(5만78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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