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제조기업 KH바텍(060720)의 4분기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KH바텍의 주력 제품인 폴더블 스마트폰용 힌지(회전가능경첩) 출하량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연말은 스마트폰 산업의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받는데, 이에 따라 KH바텍의 4분기 실적 역시 전분기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KH바텍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기기 부품의 모듈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3168억원과 영업이익 279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하향 조정의 이유는 KH바텍의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700만대까지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1000만대 이상을 기대하고 있으나, 예상 실적에는 850만대를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애초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갤럭시Z플립,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여럿 출시한 바 있지만, 판매량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내년 신제품 양산 시기 역시 올해 대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18.52%(95억원), 14.29%(4억원) 증가한 608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힌지 매출액이 KH바텍의 영업이익을 개선시켰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다만 16억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은 환율 환경 악화로 인해 영업외비용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폴더블 및 롤러블 등 차별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더라도 여전히 연간 2배 수준으로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다”며 “KH바텍이 힌지를 메인 벤더로써 공급하며 실적 또한 계속 성장해 나아가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라켓 사업도 내년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내년 KH바텍의 브라켓 사업은 인도시장에 진출한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을 우선적으로 처리해 1분기부터 공급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4분기 당장의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으나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올해 초 KH바텍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 관련 기대감에 2월 18일 52주 신고가(2만6600원)를 기록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3월 19일 52주 신저가(3만1900원)를 갱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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