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리서치] 한국금융지주, 내년 '카뱅' 상장이 관건
  • 허동규 기자
  • 등록 2020-11-25 11:07:0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허동규 기자]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한국금융지주(071050)에게 카카오뱅크의 상장 성공여부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투자,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업 전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이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 투자금융계열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투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자회사) 본사 내부. [사진=더밸류뉴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과 이번달 17일 각각 7500억원, 2500억원 총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9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분 33%는 증자가격 기준으로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더 이상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자회사는 아니지만 3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상장이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영향은 내년 카카오뱅크 상장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보유지분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발표된 바 없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실시할 것이란게 업계의 중론이다.

 카뱅

[이미지=더밸류뉴스(카카오뱅크 제공)]

다만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산업을 어디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9조3000억원은 핀테크 기업으로서 성장세와 전망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만약 카카오뱅크를 시중은행 기준으로 산정하면 기업가치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몸값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으로 가늠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이는 건전성 규제를 받는 은행이 자본총액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중은행 중 PBR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금융지주(105560)로 0.48배이다. 만약 이 수치를 카카오뱅크에게 적용하면 자본총계 1조7393억원(올해 6월말 기준)과 PBR 0.48배를 곱한 8348억원이 기업가치가 된다. 핀테크 기업으로서 약 10조의 평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는 값이다.

 한국금융 실적_리서치

한국금융지주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3222억원, 3210억원, 2479억원으로 전년비 11.22%, 80.95%, 9.8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급증했는데 이는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 열풍으로 수혜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배주주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7100억원으로 전년비 16%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에 나타나는 기저효과 및 올해 1분기 ELS(주가연계증권) 헤지운용 손실로 인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의 내년 실적은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수수료가 전년비 42.6%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IB(기업금융) 부문이 7.2% 상승해 지배주주순이익이 8150억원(YoY 1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 확대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의 IB부문 실적은 늘어나고 있지만 대폭 감소하고 있는 거래대금 및 위탁매매수수료를 고려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상장 성공여부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 보인다.

 1년 주가 추이

한국금융지주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금융]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3월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52주 신저가(3만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9월 15일 52주 신고가(8만9100원)을 갱신했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삼성물산, 전사업부문 개선 기대...목표주가 '상향' - 흥국 흥국증권이 5일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부진했던 건설 부문 회복과 소비재 부문의 개선으로 현금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물산의 전일종가는 24만500원이다.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원(전년동기대비 -0.3%), 영업이.
  2. [버핏 리포트]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회복에 이익 체력 확충 - 신한 신한투자증권은 5일 금호석유화학(011780)에 대해 NB라텍스 회복세와 고부가 합성고무 확대에 따라 이익 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는 11만9700원이다.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NB라텍스(합성고무 매출 비중 23%)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며 전사 실적 개..
  3. [버핏 리포트] JB금융지주, 사업 확장으로 미래 수익성 확보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대 전망 – 흥국 흥국증권은 5일 JB금융지주(175330)에 대해 업종 내 독보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시현하고 외국인 신용대출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등 신사업 영역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래 수익성 확보 및 추가 ROE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제시했다. JB금융지주의 전일 종가는 2..
  4. [버핏 리포트] 롯데케미칼, 사업재편 기대에도…주가 반등은 업황 개선이 열쇠 - NH NH투자증권은 5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HD현대케미칼과의 사업재편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실적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유지’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일 종가는 7만3400원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 후 HD현대케...
  5. [버핏 리포트] 에쓰-오일, 정제마진 강세·원유가격 하락...2026 실적 레벨업 전망 – NH NH투자증권은 12일 에쓰-오일(S-OIL)(010950)에 대해 정제마진 강세와 중동산원유공식판매가격(OSP)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며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전일 종가는 8만600원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정유 공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