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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기자의 이벤트 투자] 3회 : 가치 투자는 무작정 묻어두는 투자일까?
  • 관리자
  • 등록 2016-03-07 1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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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란 뭘까요?  주식을 일단 매입하면 영원히 묻어 두는걸까요? 시장 흐름은 아예 쳐다 보지도 말아야 할까요?
가치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 분들이 늘고 있지만 이 투자법의 개념과 방법론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해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가치투자의 역사가 실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번과 다음 칼럼에서는 「가치 투자에 대한 오해」라고 할만한 것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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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치 투자는 좋은 주식을 아무 때나 사서 묻어두면 된다

좋은 주식 사서 묻어두라는 이야기, 가치 투자자라면 많이 들어보았을 겁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전략(?)이 「매수 후 보유」(Buy & hold)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좋다고 생각한 종목들을 같은 가격에 한번에 사서 한참 동안 그냥 두었습니다. 매일 계좌를 확인하면 안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이지요.
그런데 주식을 아무 때나 사서 그냥 묻어두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롯데칠성이 좋은 기업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5월에 장중에 299만원에 샀다면 지금 수익률이 어떨까요? 롯데칠성 주가는 현재 210만원대로 하락했습니다. 가치 투자는 쌀 때 매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렌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수년동안 지켜보다가 일시적 사건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장기 보유했습니다.
좋은 회사이고 기업 가치에 변화가 없더라도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가 「신규 매수」혹은 「추가 매수」의 기회입니다. 지난달 롯데칠성이 19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회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추가 매수를 할만 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흔히 말하는 「평균 매수 단가」가 낮아집니다. 반대로 회사 가치는 그대로인데 돈이 몰려 급등했다면 매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가치 투자자는 경제를 몰라도 된다

워렌 버핏은 가치 투자가 단순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위대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수학실력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의 기본적인 사칙연산과 확률을 신속하게 계산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 이상을 아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까지 말했지요. 
그렇지만 이 말이 경제나 금융을 몰라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버핏은 유년 시절부터 동네 도서관의 책을 섭렵했는데, 경제 서적과 금융 서적을 탐독했습니다. 그는 엄청난 노력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20세에 1,000페이지가 넘는 무디스의 금융 설명서를 살펴보다가 웨스턴 보험회사를 찾아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경제를 공부하지 않고, 그래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면서 「운좋게」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자산가를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많이 안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뭔지 모르는 경우와 FOMC의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는 사람 중 누가 더 돈을 벌 확률이 높을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합니다.  주식 투자할 때 경제 공부와 금융 지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도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지표로 해외 증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파악하고 우리 증시가 어떻게 될지 맞출 수는 없어도 예상은 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가치 투자자는 주식을 한 번 사면 절대로 팔지 않는다

워렌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사업 보고서에서 『우리의 주식 보유 기간은 무한대』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코카 콜라, 질레트 등을 장기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가치 투자 대가가 이렇게 선언하다 보니 한국의 가치 투자자들 사이에는 주식을 한 번 사면 절대로 팔지 않는 것이 가치 투자라는 믿음이 널리 퍼진 듯 합니다.
그러나 버핏도 실은 맥도널드, 살로먼 브라더스 등 많은 종목을 단기간에 사고 팔았습니다.  버핏의 영구 보유 대상 종목의 수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내가 매입한 주식이 의외로 빨리 적정 주가에 도달했다면 매도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저평가 우량주를 발견한 경우에도 이를 매입하기 위해 기존의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버핏이 주식의 보유 기간을 무한대라고 선언한 것은 주식을 매입하기에 앞서 꼼꼼하게 분석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해도 수익이 안 날 수는 있지만, 공부 안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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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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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kook662016-03-08 15:27:54

    적정 주가 구하는 법은 5대 업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적정주가=주당순이익 x 5년 평균 주가수익배수로 구합니다. 보다시피 숫자의 작은 차이에도 적정 주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일반 제조 기업의 경우 기본 배수를 8로 산정하고 다양한 질물에 대해 가감을 하여 기본 배수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가 정확한 숫자로 나는 것은 아니므로 무엇보다 우량한 종목을 저렴하게 즉 안전마진이 높은 상태에서 매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적정주가를 구할 때 기본 배수를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유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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