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최근 머리를 자주 감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중국에서 샴푸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그간 중국인들은 머리를 감으면 모발의 영양분이 빠져 나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한국 기업에 기회가 크게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2014년 중국 샴푸 시장 규모는 약 51조원으로 2013년에 비해 3.5% 성장했다. 같은 기간 29조원을 기록한 화장품 전체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고,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샴푸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80%로 알려졌다. 또한 전체 샴푸 시장에서 15%는 고급 제품으로, 지난 5년간 중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소비자의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의 무실리콘 샴푸 사랑이 한방 샴푸까지 이어져
최근 중국에서는 중국 무실리콘 샴푸 브랜드인 「쯔위안」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쯔위안이 무실리콘 샴푸로 거둬들인 매출액만 3,845만 5,000위안(약 70억 4,000만원)을 벌어 들였다.
2013년 9월 중국의 CCTV-13 뉴스에서 실리콘 샴푸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보도를 했다. 무실리콘 샴푸는 실리콘 성분이나 동물성 원료 등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고 천연 유래 성분이 함유돼 두피에 자극이 없다는 장점에 중국인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인의 무실리콘 샴푸 사랑은 한방 샴푸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을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 바로 한방 샴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효능과 고급화 전략을 표방하는 국내 한방 샴푸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방문시 반드시 사야할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춘제기간(2월 5일~14일)에 한방 샴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대만에서, LG생활건강의 「리엔 본초」는 면세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는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국내와 중국, 대만에 출시한 「복(福) 스페셜 에디션」이 10만개 넘게 팔렸다. LG생활건강 한방 샴푸 브랜드 「리엔 본초」 윤고 제품은 지난해 국경절이 있던 10월 한달 간 면세점 채널에서만 30만개 이상 팔렸다.
이는 중국인들이 머리를 감으면 모발의 영양분이 빠져나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을 겨냥해 한방샴푸가 모발을 관리하고 탈모 방지 효과까지 있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방(韓方)은 한류 드라마 「허준」 「대장금」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중국의 한방(漢方)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적 가치와 뛰어난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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