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18일 300개가 넘는 주요 상장 회사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는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모여 상법에 정해 놓은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회의이다. 대표이사 등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재선임하거나 교체하는 일은 주주총회에서 가장 큰 안건 중에 하나이다. SK 최태원 회장이 사내이사에 복귀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SK와 현대그룹, 기아차와 LG 전자 등 333개의 상장 기업이 주주총회를 열었다. 많은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열면서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로 부르며 그 결과에 관심이 늘었다.
SK 주주들은 최태원 회장의 주식회사 SK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예고된 대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최 회장은 2014년 3월 형사 사건으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2년 만에 주식회사 SK의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상선은 18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제4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 및 신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 회장과 김명철 상무가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김정범 전무(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와 김충현 상무(현대상선 재무책임자)가 선임됐다.
롯데쇼핑은 서울 영등포구 빅마켓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영자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조준호 사장과 조성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체제로 출범시켰고, 구본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6연임을 이뤄내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진제약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삼진제약은 5연임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우(李成宇)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지난 2001년 대표이사로 첫 선임된 이성우 사장은 제약사 전문경영인 6연임을 이뤄내 제약업계 최장수 CEO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극심한 내수침체와 메르스 사태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액 2,165억원(전년대비 7.6% 증가)과 360억원의 영업이익(+13.9%), 당기순이익 270억원(+30.5%)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삼진제약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정도경영을 통한 판매 부대비용의 절감을 통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16.6%로 동종 업종 최고 수준이다.
이성우 사장이 2001년 취임 이후 재임한 15년 동안 삼진제약(주)은 창사 48년간 연속 흑자경영과 무교섭 임금협상,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약가인하, 영업환경 변화 등 정책리스크 속에서도 2001년 첫 CEO 부임 당시 400억 원대였던 삼진제약 총매출을 2015년 기준 2,165억 원대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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