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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시멘트 업계 인수합병(M&A) 열풍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3-22 16: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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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레미콘 시멘트 업계에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레미콘 유진그룹이 (주)동양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고, 시멘트 업계에서 한앤컴퍼니가 업계 1위 쌍용양회 인수를 3월 말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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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동양 지분을 처음 매입할 때부터 ‘경영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적어도 25%의 지분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이 (주)동양을 인수하려는 목적에 대해 『유진그룹이 레미콘 업계에서 불안한 1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양을 인수하게 된다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국 레미콘 공장 1000개 중 유진그룹은 31개(수도권과 충청권), ㈜동양은 24개(강원도와 경상도)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면서 『㈜동양을 통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등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레미콘 시장점유율

실제로 레미콘은 생산 후 90분 이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곳곳에 설치해 공사현장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한다. 전국의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것 자체가 비용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위 5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다 합쳐도 14%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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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은 지난 15일 동양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장내 지분매입을 공식 선언하고 동양지분 0.70%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을 10.01%까지 늘렸다. 3월 21일 현재 동양의 주요주주는 유진기업 외 1인(유진기업 6.79%, 유진투자증권 3.22%)으로 알려졌다. 지분을 10.01%까지 늘린 유진그룹은 파인트리자산운용(9.73%)를 제치고 동양의 1대 주주가 된 것이다.

(주)동양의 또다른 주주로는 3.19%를 보유하고 있는 삼표가 있다. 삼표는 이미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동양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삼표 측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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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시멘트 기업들이 M&A 매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건설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서 덩달아 시멘트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인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데 이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이달 말 1위 업체인 쌍용양회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파즈한라시멘트는 한국-홍콩 합작 사모펀드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멘트 시장점유율

시멘트의 주원료는 석회석으로, 생산지는 대부분 석회석 매장량이 풍부한 충북 및 강원도 지역에 편중돼 있다. 소비지는 건축물이 많은 대도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생산지와 소비지의 연결하기 위해 물류 및 저장 기능이 중요한 편이다. 또한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지에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지어야 하므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시멘트 시장은 메이저 7개사(쌍용양회·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한일시멘트·성신양회·현대시멘트·아세아시멘트)가 전체 국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체제로 굳어졌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은 쌍용양회가 19.8%로 가장 크고 이어 한일시멘트(13.5%), 성신양회(12.9%), 동양시멘트(12.8%), 라파즈한라(12.1%), 현대시멘트(10%), 아세아시멘트(7.3%) 순이다.

한앤컴퍼니가 사들일 쌍용양회 지분은 46.14%(3705만1792주)로 9100억원 규모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태평양시멘트의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이유가 추후 쌍용양회를 되팔기 위한 초석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한앤컴퍼니가 점유율 1위업체인 쌍용양회를 다시 팔게 될 경우에는 시멘트 업체는 물론 레미콘 기업까지 M&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상승으로 시멘트 시장을 장악하면 판매 가격을 높여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시멘트 기업들은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이를 인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워크아웃 상태인 현대시멘트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추후 시멘트 업계에서 M&A가 더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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