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쟁 적고 이익률 높은 「독점 혹은 독과점 기업」을 주목하라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3-28 15:33:44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이 필수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주식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한 곳 중 하나입니다.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한정된 수요를 나눠 갖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을 내는 것입니다.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마케팅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사들이 몰락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보다 이익을 많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과점 기업들은 이런 점유율 전쟁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독점기업은 불필요한 가격 경쟁이 없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이윤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꾸준히 수요가 유지된다면 이런 독·과점 기업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독·과점 기업들은 크게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독·과점 기업의 유형

먼저 「자연적으로 독·과점하게 된 기업」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특정 기술 등으로 다른 경쟁사들과의 점유율 전쟁에서 승리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농심과 신세계 등이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독과점 지위를 누리는 것이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1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독과점 기업입니다.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71.6%를 기록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수입차 인기와 경기 침체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며 고전해 왔다. 작년에는 12개월 내내 월간 점유율 60%대에 머물렀다. 연간 점유율은 최저 수준인 65.9%까지 떨어졌으나, 다시금 점유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 입니다.

Phone markets302_0

지난 1월 말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독과점 시장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세종모바일,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 3개사가 제4이동통신 선정을 두고 경쟁을 펼쳤으나, 모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제4이동통신은 현재 SK텔레콤, KT,LG U+ 등의 3개 사가 고착화된 통신시장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심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까지 해서 벌써 7번째 심사가 무산됨에 따라 통신사의 이동통신 독과점은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자연적으로 독과점이 된 기업은 중유업계, 철강업계 등의 산업과 D램과 LNG선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테스트 소킷과 핀에서 세계 최고 기업인 리노공업 등이 있습니다.

도시가스

경쟁사의 몰락으로 독과점이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사업의 구조상 지역적인 특징이 강할 경우 독과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가스, 부산가스 등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LNG) 공급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의 매출이 가스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주택용으로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신도시 개발 등이 이어지면 수혜를 받게 됩니다. 

2016032716244120089_1_99_20160327162703

지역적인 독과점을 나타내는 기업들은 대부분 정부가 독과점을 보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수의 업체 난립을 막고 정부가 운영을 통제해야 할 만큼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산업입니다. 전기와 가스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대표적입니다. 국내 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KT&G도 있습니다.

내국인을 상대로 카지노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강원랜드, 외국인 출입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도 정부가 독과점적 권리를 허용한 업체들입니다.

독과점 기업에 투자할 경우에 유의해야 할 것은 정부 규제와 정책변화 리스크가 가장 먼저 눈여겨 봐야 합니다. 또한 전력과 가스, 통신 산업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요금을 통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 결정력이라는 독과점 기업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 독과점으로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독점은 소비자와 국가 전체적 이익을 따져보았을 때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그러나 주식 투자자입장에서는 독과점 기업들은 아주 매력적인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간 뉴스 클리핑] 부동산사회 [부동산]- 재무구조 개선 태영건설 윤세영등 임원22명 감축- 전세사기 피해금, 올해 더 늘었다…작년 4.3조, 올해는 벌써 1.4조 떼여-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경기는 다시 하락 전환 [사회]- 임대차 미신고 과태료 1년 더 유예-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4호선 혜화역 약 1시간 무정차 통과- "어찌 되든 빨리 결정을"…오락가.
  2. DSR, 비철금속주 고ROE+저PER+저PBR 1위 DSR(대표이사 홍석빈. 155660)이 4월 비철금속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DSR은 비철금속주에서 고ROE+저PER+저PBR 1위를 차지했으며, 풍산홀딩스(005810), 황금에스티(032560), 태경비케이(014580)가 뒤를 이었다.DSR은 지난해 매출액 2911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79% 증가, 영업이익은 32.12% 감소...
  3. [윤진기 명예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니콜라스 다비스 투자 이야기의 함정 니콜라스 다비스(Nicolas Darvas, 1920-1977)는 헝가리 출신의 무용가인데, 주식투자를 해서 짧은 기간에 200만불을 넘게 벌었다. 그의 투자 이야기는 그의 책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에 잘 소개되어 있다. [1]니콜라스 다비스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박스이론’(Box Theory)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주가가 일정한 .
  4. 제이엠티,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 저PER 1위... 4.55 제이엠티(대표이사 정수연. 094970)가 5월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이엠티는 5월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에서 PER 4.5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국컴퓨터(054040)(4.7), 인지디스플레(037330)(5.23), 톱텍(108230)(5.45)가 뒤를 이었다.제이엠티는 지난해 매출액 1227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5. [버핏 리포트] 고려아연, 신사업 성과가 주가 상승 Key-신한 신한투자증권이 8일 고려아연(010130)에 대해 신사업 부문 성과 및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속 가격 상승 랠리를 통해 중장기적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0만원으로 평가 유지했다. 고려아연의 전일 종가는 47만3000원이다.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45억원(YoY +26.54%)이다. 연(납) 판매량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