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CJ CGV는 터키의 영화관 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주식 전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 CGV가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지분 38.12%를 3,019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마르스 설립자 무자파 일드름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 61.88%는 공동 투자자가 취득할 예정이다. 인수 총 금액은 6억 5백만 유로(약 8,000억원)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의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터키 1위 영화관인 「Cinemaximum」을 운영하고 있다. 터키 내 시장점유율은 약 42%로, 2001년 첫 극장을 연 이래로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28개 도시에 총 83개의 극장, 736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점유율 2위 사업자인 「아브샤(Avsar)」와 비교했을 때에도 스크린 수가 5배에 달할 정도다.
또한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멀티플렉스 사업 이외에도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 사업부, 영화관 광고를 맡고 있는 미디어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사업부는 2014년 기준으로 터키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미디어 사업부 역시 터키 영화 광고 시장의 87%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GV는 터키에서 영화 상영을 기본으로 투자, 배급, 광고까지 모든 분야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터키 영화시장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다. 2015년 기준으로 터키 인구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0.77회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인 것은 사실이다.(터키 인구 약 8,162만명)
동부증권의 권윤구 애널리스트는 『CJ CGV가 인수한 마르스는 2015년 배급 매출 35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이고 터키 내 초대형 스크린 아이맥스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르스는 지난해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영업외손실 362억원이 발생해 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마르스가 CJ CGV의 실적에 기여하기 위해선 영업외손익 개선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CJ CGV의 터키 진출로 기존 업계 세계 10위에서 5위 극장사업자로 뛰어 올랐다. CJ CGV는 이미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진출한 바 있다. CJ CGV는 332개 극장 2,589개 스크린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개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No.1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장기 부재에도 불구하고 터키 진출을 결정했다』며 『CJ CGV는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으로서 면모를 키워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CJ CGV는 극장운영업을 하는 인도네시아 PT Graha Layar Prima Tbk. 주식 8,610만 2,766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34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8%의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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