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6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올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6조 1,400억원)보다 7.49%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 6,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6조 1,400억원)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5조 9,800억원)보다 많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조원 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판매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부문의 선전, 그리고 환율효과까지 이어지면서, 비수기인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발표할 수 있었다.
우선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7」의 매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당초 700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던 갤럭시S7의 1분기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강(强)달러 흐름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달러 대비 평균 원화가치는 1200원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0원가량 낮았다. 삼성의 주요 현지 공장이 있는 중국·베트남의 통화가치도 함께 떨어졌다. 같은 물량의 제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동부증권 유의형 연구원은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8,000억원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도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반도체의 평균 판매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모바일용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 인하 압박을 덜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으로 3D(입체) 낸드플래시 반도체와 1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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