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LG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 및 부품 가격 하락 덕분이다.
지난 11일 LG전자가 공시한 자료에 의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5,0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 비 약 2,000억원(65.5%) 늘어났고, 2015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44.8% 증가했다. 7분기만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은 것이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으나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5% 하락했다.
이번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기존의 예상치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수준인 3,000억대를 예상했으나, 예상치보다 2,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LG전자가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생활가전의 성수기인 계절적 영향과 TV 패널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절감 효과, 70원 가까이 오른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돼 TV 원자재 격인 디스플레이패널 가격이 떨어진 것도 LG전자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TV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완제품 TV세트를 조립해 판매하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LG전자는 최근에 스마트폰 성적 부진 및 TV, 백색가전제품 업계의 경쟁 심화로 LG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00억~3,000억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가전제품의 힘이 컸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융복합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LG전자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1분기 영업이익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는 「G5」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5의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G5는 국내 판매 첫날 1만5000대 넘게 팔렸다. 전작 G4 초기 판매량이 하루 평균 4000∼50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한 6,12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도 원자재 가격 및 패널 가격 약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에어컨은 성수기 효과가 예정되고 TV와 G5의 신모델 효과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목표주가를 85,000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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