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홍순화 기자] SK(회장 최태원)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가 27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SK의 지난해 순위는 3위였다. 5대 그룹 내 순위가 바뀐 것은 12년 만이다.
이날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올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전년비 52조439억원 증가했다. 1위는 삼성(483조9190억원), 3위는 현대차(257조8450억원), 4위는 LG(167조501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이후 '삼성·현대차·SK·LG'로 고정돼왔던 '재계 빅4'가 바뀐 것이다.
◆ SK, 반도체·배터리 실적 개선으로 2위↑
SK의 약진은 무엇보다도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반도체 매출이 약 11조원 증가했다. 이밖에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약 10조원)로 SK하이닉스 영업·투자 자산이 약 20조9000억원 상승했다.
물적 분할 측면에선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던 SK온, 석유개발 사업 담당이었던 SK어스온이 떨어져 나갔고, SK케미칼에서 전력·스팀 등 공급 사업을 맡았던 SK멀티유틸리티가 분할 설립되면서 자산이 약 7조9000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자회사들의 자산도 6조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석유 사업의 업황 개선 덕분으로 매출이 약 15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기타 제약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2조9000억원)됐고, 신재생에너지·건설 등 기타 계열사 자산도 14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삼성은 공정자산총액 483조9190억원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3위 현대차그룹(회장 정의선)은 모빌리티, 친환경차, 중고차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번 순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위 LG그룹(회장 구광모)은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배터리, 자동차 저장, 바이오, 로봇, 인공지능 등의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성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5위는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121조5890억원)가 차지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사진=더밸류뉴스]
◆ 카카오, 18→5위, 네이버 27→22위
이번 발표에서 IT(정보기술)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의 순위가 상승했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9520억원에서 올해 32조2160억원으로 오르며 기업 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올랐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 공개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총액이 20조원에서 3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네이버는 자산총액이 1년 새 13조5840억원에서 19조2200억원으로 늘어나며 27위에서 22위로 5계단 상승했다. 또, 넷마블이 작년보다 기업 순위가 한 단계 높아진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운·건설·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 성장도 두드러졌다.
HMM의 자산총액이 지난해 8조8000억원에서 올해 17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산총액 순위도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SM상선은 자산총액이 10조5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늘어나 38위에서 34위로 올라섰다. 장금상선은 6조3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58위에서 50위로 순위가 올랐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자산총액이 9조2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껑충 뛰었다.
대기업집단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281조3000억원 증가한 26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89조2000억원 늘어난 1633조7000억원이었다.
[관심종목]
005930: 삼성전자, 000660: SK하이닉스, 005380: 현대차, 035720: 카카오, 035420: 네이버, 066570 :LG전자, 004990: 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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