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의 2016년 4월호에 게재된 이민주 버핏연구소 대표의 서평 <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입니다. <기획회의>는 출판계의 소식과 신간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다수가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억만장자가 된다
피터 디아만디스, 스티븐 코틀러 공저. 이지연 옮김. 비즈니스 북스. 2016년 2월.
「1000년 전에는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왕과 왕비뿐이었다. 100년 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기업가들이었다. 오늘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개개인이며 우리 모두이다」
인공 지능(AI)을 필두로 하는 신기술에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세상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몸서리쳐지는 두려움을 느낀다.
도대체 이 풍진 세상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 것인가?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이 머리를 짓누르는 시대에 이런 변화를 두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는 책이 나왔다. 오히려 지금이야 말로 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의 저자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andis)는 신기술이 풍요로운 세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세상에서 보통 사람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방법이란 다름아닌 창업이다.
피터 디아만디스는 이 같은 주장을 펼칠 자격이 충분하다. 그는 15개의 하이테크 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현재 그는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이자 구글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과 함께 싱귤레리티 대학이라는 창업 사관학교를 설립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그가 창업을 성공 인생의 한 방편으로 제시하는 근거는 신기술이 개인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이다. 개인은 이제 열정과 헌신만 있다면 필요한 기술이나 사람, 자본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은 은행의 높은 문턱을 거치지 않고도 손쉽게 창업 자금을 마련하도록 해준다.
개인이 입수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예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해졌다. 디아만디스는 『아프리카 케냐에 살고 있는 마사이족이 스마트폰으로 구글에 접속하면 18년 전 미국 대통령이 얻는 정보와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센서, 무한 컴퓨팅, 인공지능, 로봇공학, 합성 생물학은 이런 정보 접근성을 더욱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신기술은 사업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전파시킨다는 장점도 제공한다.
디아만디스의 설명을 듣고 보면 개인이 창업을 통해 꿈을 펼치기에 유리해진 세상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창업은 위험하잖아?」하는 소심함이 고개를 드는 독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디아만디스는 강력한 「용기 불어넣기」를 한다.
『당신은 「볼드」, 다시 말해 대담함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당신이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멘탈 게임에서 승리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 샘 월튼, 잭 웰치 같은 위인들의 공통점은 「앞을 내다보는 능력」 못지 않게 그 비전을 향해 회사를 끌고 갈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불가능 보다는 개선 가능성에 집중한 결과 큰 성취를 이루었다. 당신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을 믿어라』
『기하급수적인 신기술 덕분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생각할 수 있게 됐고, 작은 집단이나 개인도 거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열정적인 혁신가 한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10억명의 생활을 바꿔 놓을 수 있다』
구글 창업자인 「한계를 모르는 남자」 래리 페이지와 겪은 일도 저자는 소개한다. 래리 페이지는 저자로부터 우주 여행의 미래와 걸림돌에 관한 발표를 들은 후 『왜 안 되나요?』 『더 크게 하면 안 되나요?』라고 계속해서 질문했다고 한다. 이런 대담함이 세상을 바꾸었고, 개인적인 부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야할까?
디아만디스는 작은 목표보다는 오히려 큰 목표가 성취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다. 「전 세계적인 문제」가 바로 「전 세계적인 사업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다수가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억만장자가 된다. 수명 연장, 기후 변화, 글로벌 시민 교육, 의식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연구하는 것이 바로 돈과도 직결된다』
저자는 『지금 같은 기하급수 시대의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이 되려면 작은 목표보다 오히려 큰 목표를 잡는 편이 성과가 낫다』고 조언한다.
10퍼센트 개선이 목표라면 현 상태를 유지하며 약간만 개선하려 해도 가능하겠지만 10배를 개선하려면 어림도 없다. 이를 달성하려면 기존의 법칙은 무시하고 용기와 창의성으로 무장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래리 페이지는 모두 「크게 생각하는 능력」에 통달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저자는 대담한 비즈니스 기회를 성공 비즈니스로 현실화하는 법에 대해서도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싱귤레리티 대학을 예로 들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업 자금을 모으는 법,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법,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생산 활동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크라우드소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인생은 결국 한번뿐이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임종의 순간에 도달하게 되고, 싫든 좋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봐야 한다. 이 사실을 상기해보면 우리는 인생을 전전긍긍하면서 숨죽이며 지내기보다는 대담하게 꿈을 향해 나가는 것이 임종의 순간에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스티즈 잡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책을 맺는다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가?』 (We're here to put a dent in the universe. Otherwise why else even here?)
<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는 스티브 잡스가 말한 「우주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 대담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필요한 스타트업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원제 Bold: How to Go Big, Create Wealth, and Impact the World
이민주 소장은?
<지금까지 없던 세상>(쌤앤파커스 펴냄)의 작가이자 투자 및 경제 교육기업 버핏연구소 대표이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 퍼듀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인생, 투자, 경영을 주제로 이메일 레터 『행복한 투자 이야기』를 보내고 있다. 버핏연구소 설립에 앞서 한국일보 기자로 17년을 근무했다.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