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티라유텍(대표이사 김정하)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전년동기대비 두 배 가량 급증하면서 단기차입금을 신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라유텍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스닥 기업이다.
티라유텍은 1분기 매출액 73억2090만원, 영업손실 29억6400만원, 당기순손실 31억2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이하 K-IFRS 별도). 매출액은 전년비 27.7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손손실은 각각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실제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현금흐름도 -17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폭이 54% 급증했다.
◆1Q 매출액 73억, 전년동기比 감소 전환... 적자폭↑
이같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매출액 감소 때문이다.
티라유텍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설비 자동화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한다. 2020, 2021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이번에 매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향후 매출액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91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98억6000만원) 대비 7.5% 감소했다. 남아있는 일감이 4개월치인 셈이다.
적자폭이 확대되자 티라유텍은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1분기 기준 티라유텍의 단기차입금은 41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조달처는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며 연 이자율은 최고 3.53%이다.
이렇게 조달한 차입금의 일부를 티라유텍은 기존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새로 빌린 돈으로 기존의 빌린 돈을 갚은 것이다. 티라유텍은 자기주식도 처분해 20억원을 현금화했다. 1분기 기준 티라유텍의 현금성자산은 29억원이다.
◆차입금 조달 위해 토지, 건물, 특허권 담보 제공
티라유텍은 차입금 조달의 대가로 토지, 건물, 특허권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또,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에 한도금액(일명 마이너스 대출)을 설정하고 이 가운데 이 가운데 42억원을 사용했다.
본업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티라유텍은 최근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티라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물적분할은 신설법인 지분이 그대로 모기업에 귀속되므로 모기업 최대주주에게 유리하다. 그렇지만 소액 주주 입장에서는 모기업의 주요 사업이 신설법인으로 빠져나가는 셈이어서 사실상 가치하락을 감수하는 셈이다. 최근 LG화학, 포스코, SK에코플랜트 등이 물적분할을 하면서 소액 주주들이 물적분할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주식 투자 사이트에서는 티라유텍의 이번 물적분할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티라유텍의 주요 주주는 김정하(31.96%), 조원철(12.28%), SK(13.92%) 등이다. 김정하 조원철 공동 대표체제였다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김정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정하(53) 대표이사는 연세대 공학경영 석사를 받았고 한국브룩스오토메이션, 에임시스템 등에서 근무했다. 조원철(58) 대표는 연세대 공학경영 석사를 받았고 삼성전자, 아이투테크놀러지코리아 등에서 근무했다.
티라유텍은 2006년 8월 설립됐고 2019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출액 비중은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35.5%), SCM(Supply Chain Management·15.4%), 하이테크 등(28.4%), 상품(CAD CAM. 20.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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