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연비 조작 스캔들로 인해 주가가 일주일 사이에 반토막 났고 시가총액은 4조원 이상 사라졌다.
2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쓰비씨 자동차의 주가는 26일 주당 434엔으로 마감했다. 연비 조작 파문이 불거지기 전인 19일 종가 864엔 대비 49.8% 떨어진 셈이다. 1988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주가는 연비시험 조작 사실이 알려진 첫날인 20일 15.2% 폭락하며 12년래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21일과 22일에도 각각 20.5%, 13.6%씩 하락하며 두 자릿수 급락세를 이어갔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일주일 사이에 시가총액도 4,229억 7,463만엔(4조 4,000억원)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카와 데쓰로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사진 가운데) 등의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연비 조작 파문에 대한 사과를 했으나, 오히려 투자자들은 앞다퉈 미쓰비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아이카와 데쓰로 미쓰비시차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991년부터 25년간 법령에 정해진 것과 다른 방식으로 연비 데이터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매번 기자회견이 있을 때마다 새로운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사태의 해결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일본에서 판매된 초소형 모델에 대한 연비조작을 시인한 것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경쟁업체에 수혜가 될 수는 있지만 해당 차종 시장과 회사 규모를 볼 때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난해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약 93만 8,000대로 글로벌 점유율 1.07%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단일 시장 기준 일본에서 약 10만 2,000대를 팔아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9만 5,000대(점유율 0.5%)를 판매했으며 동남아·남미·유럽 등에서도 산발적 판매를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제휴사인 닛산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현재 「데이즈룩스」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연간 14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이즈룩스인 만큼 판매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닛산 경영을 상당부분 악화시킬 수 있다. 신차 개발에서도 개발 주체는 닛산이지만 생산은 미쓰비시가 계속해서 담당키로 했기 때문에 차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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