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하림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홈쇼핑 계열사 NS쇼핑을 통해 파이시티 부지 인수를 협의 중으로 총 4,525억원에 인수계약을 조만간 맺을 계획이다. 1조원 이상을 호가하던 금싸라기 땅이 9차례 유찰을 거쳐 절반 이하 가격에 하림그룹의 품으로 사실상 낙찰된 셈이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사업비 2조 4,000억원을 들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자리에 복합유통업무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백화점과 오피스, 복합물류시설 등을 9만 6,000㎡(약 2만 7,000평) 부지에 개발하는 강남권 초대형 부동산 사업이다. 당초 신세계와 롯데·이랜드 등 대형 유통사와 호반건설·KCC 등 건설사, 시행사 등이 관심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하림은 처음 등장한 업체기 때문에 이번 하림의 파이시티 인수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NS쇼핑은 파이시티 인수를 위해 자회사 엔바이콘을 설립하고 지난 11일 500억원의 자금을 투자(유상증자)했다. 엔바이콘은 복합물류지역을 통해 사업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S쇼핑은 우량 회사이지만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한계를 파이시티 투자를 통해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시티를 복합물류중심으로 일구어 수도권 4시간 이내의 신선식품 배송 전진기지를 만들고 하림그룹 전체의 R&D(연구개발) 센터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육계 농가에서 시작했지만 육우와 돼지 사업으로 확장한 이후 사료 수급으로 덩치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지난해엔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인수해 그룹 자산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려 올해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하림은 올해 말 논현동 신사옥으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여기에 파이시티 개발을 통해 수도권 최대 물류 및 R&D 센터를 보유한 식품유통 물류 종합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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