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R(Price sales ratio. 주가매출액비율)은 어느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눠도 값이 나온다.
PSR(주가매출액비율) = 시가총액/매출액 = 주가/주당매출액
예를 들어 LCC(저가항공사. Low Cost Carrier)의 하나인 에어부산은 2021년 매출액 1,765억원, 영업손실 2,040억원, 당기손손실 2,66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거액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은 마이너스(음수)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1일 현재 에어부산의 시가총액은 2,812억원이다.
이럴 때 PSR이 유용하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실적 기준 PSR은 1.59배이다(2,812/1,765)
이처럼 기업에 적자가 발생하거나 자본이 잠식될 경우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배수)은 음수로 나타나 의미가 없지만 매출액은 항상 플러스를 기록하기 때문에 주가매출액비율이 음수가 되는 경우는 없다. 그러므로 PSR은 적자 기업, 자본잠식 기업의 가치평가에 유용하다.
그렇지만 PSR은 수익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자면 다른 평가지표와 병행해 판단하는 것이 유용하다.
PSR은 미국 펀드매니저 켄 피셔(Kenneth Fisher)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처음 창안했다. 그가 쓴 책으로는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 <슈퍼 스톡스>, <투자의 배신>,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켄 피셔 역발상 주식투자> 등이 있다. 켄 피셔의 부친은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불리는 필립 피셔이다.
켄 피셔는 기업의 이익은 해마다 들쭉날쭉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는 PER이 가치평가 지표로 한계가 있다고 봤다. 반면 매출액은 안정적이라고 보고 새 가치평가 지표로 PSR을 고안했다. 그가 창안한 PSR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됐고 그가 미국 300대 부자, 450억달러(약 50조원) 자산운용사 대표로 성장하는데 기반이 됐다.
그는 PSR에 관해 3가지 규칙을 제시했다.
1. PSR이 1.5를 넘는 종목은 피하고 3이 넘는 종목은 절대 매수하지 않는다.
2. PSR이 0.75 미만인 종목은 긍정적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매수해도 된다. PSR 0.75는 1달러 매출액에 0.75달러를 지불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3. PSR이 0.75미만인 종목을 매수했다면 PSR 3까지 올랐을 때 매도하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1. PSR은 낮을 수록 좋다.
2. PSR 1 미만인 종목에서 긍정적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3. 고PSR 종목은 나쁜 결과가 보고되기 직전에 실망이 먼저 오게 된다.
피셔는 PSR을 맹신하지는 않았다. 그는 재무파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부실 기업의 PSR이 낮을 수 있고, 정말로 양호한 기업은 PSR 이외에도 이익률, 부채비율, 이익성장률, 잉여현금흐름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또, 워렌 버핏이 강조한 '경제적 해자'를 중요시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독점 기업을 찾았다. 이같은 종합적인 분석을 거쳐 기업을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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