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PBR, ROE의 유쾌한 관계
PER, PBR, ROE 이 세가지는 아마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주된 지표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이들 지표 하나하나의 의미는 알고 있어도 세 가지 지표의 관계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세 가지 지표의 관계에 관하여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부터 시작합니다. ROE는 자본의 ‘효율’을 의미합니다. 즉, ROE에는 그 자본을 사용해서 얼마나 이익을 올렸는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회사’란 ROE가 높은 회사, 즉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회사를 말합니다. 그림을 보면 이 회사는 100억엔의 순자산을 사용하여 연간 10억엔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의 ROE는 10%(10억엔/100억엔)가 됩니다. 일본 기업의 ROE 평균은 4~5% 정도이므로 이 회사의 ROE는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편이군요.
다음으로 PBR(Price Book-value Ratio:주가순자산배율)을 살펴봅니다. ROE가 자본의 ‘효율’을 의미하는 것에 비하여 이 PBR는 자본의 ‘가격’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림의 PBR은 1배이므로, 순자산의 액수와 같은 가격이라는 말이 됩니다. 즉, 이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ROE 10% 효율의 자본을 그와 동등한 금액으로 사는 셈입니다.
마지막 PER(Price Earnings Ratio:주가수익비율)는 기업이 올리는 이익에 대한 주가의 배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서 ROE는 자본이 가져오는 이익의 비율, PBR는 그 자본의 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만, PER는 둘 사이의 자본을 상쇄하고 이익과 가격을 직접 결부시킨 지표입니다.
세 가지 지표의 관계를 이해하면, 투자에 관해서도 다양하게 깨닫게 됩니다. 예컨대 ROE가 높아서 자본 효율이 좋아도, 그 자본의 가격인 PBR가 높으면 투자 대상으로서는 별로 좋지 않다거나, PER가 높아 일견 고평가된 것으로 보여도 실은 당기 이익이 낮을 뿐, 이 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업이 내부에 축적한 재산이 많이 있는 경우 등은 투자 대상으로서 유망하다는 것 등을 터득하게 됩니다. 투자를 할 때는 직접 대차대조표와 이러한 세 가지 지표를 나타내는 그림을 메모장에 간단히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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