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이승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5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우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일 종가는 17만45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화학 산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 8월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200달러를 밑돌았다”며 ”역내 대규모로 증설이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글로벌 긴축기조로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팬데믹을 겪는 동안 에틸렌 공급물량은 10% 이상 증가했고 업계는 일시적으로 가동률을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지금의 공급과잉을 메꾸기에는 부족하다”며 “결국 급등한 원가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어 범용제품들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롯데케미칼은 팬데믹 초기 적자 이후 2년만에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수요 회복에 가장 중요한 중국이 봉쇄조치를 연장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분기 영업적자는 전분기대비 소폭 줄어든 104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모듈 판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수출 데이터에 의하면 태양광 모듈 수출 단가는 6월 +36%, 7월 +8%, 8월 +3%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웨이퍼 가격 상승 폭을 뛰어넘는 판가 상승으로 스프레드는 전분기 대비 3센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순수 화학업종의 턴어라운드까지는 아직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다만 다운사이클이 지속된다는 점은 이미 작년부터 예견돼 왔고 롯데케미칼의 올해 전망 PBR도 이미 0.4배까지 하락해 적자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지난 2분기에는 본업 시황 외적인 악재들까지 이례적으로 많았던 만큼 투자심리가 이 때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수준의 적자로 롯데케미칼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훼손될 정도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긴 호흡에서 에틸렌 사이클 반등과 사업 다각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총 39억달러가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와 같이 생산거점을 다각화하며 증설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올해 이후 화학 시황이 턴어라운드할 때 이익 레버리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와 수소 에너지 분야에 각각 4조원,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평가 요인들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화성·화섬·기초유분 등 올레핀 계열 및 방향족 계열 석유화학 제품군을 연구, 개발, 제조, 판매한다.
롯데케미칼. 최근 실적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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