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
'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 최기의 지음. 부제 '야무진 강소기업으로 가는 길'. 에미 출판사. 2022년 9월 초판발행.
-퇴사 6개월 뒤 카드3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카드부정 사용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외주 개발자가 테스트 용도로 넘겨 받은 카드사 고객정보를 광고대행업체에 팔아 넘긴 사건이었다. 당시 나는 은행장 도전에 실패하고 정든 직장을 떠난 뒤였음에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다(p 8)
-모 대기업 CEO로 내정돼 새 출발을 앞두고 있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감독 당국에 내린 '해임권고'는 중징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로 5년간 금융사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는 중벌이었다. 여기에 CEO 재임당시의 성과급 수령 자격까지 박탈당했으니 퇴사 이후 2~3년의 좌절과 원망은 가혹한 형벌이나 다름없었다(p 9)
-생소한 회사 이름은 물론이고 이전 직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규모와 성격에 가족과 지인들도 의외라는 눈치였다. 금융그룹에서 큰 계열사를 이끌었던 중량급 경영자가 무명의 중소기업 경영을 맡기로 했다니 의아해할만도 했다. 그러나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사건으로 금융사 취업 제한에 묶여있던 터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또, 중소 기업에서 유능한 경영자로 재평가 받으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실추된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아무리 유능한 경영자라도 직원 마음을 얻지 못하면 실패는 예정된 수순이다. 마음을 얻는 것이 언뜻 쉬워 보이지만 간단치 않다. 마치 꽃을 가꿀 때 햇볕과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듯이 CEO는 임직원 각자가 스스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합리적 리더십이 작동하는 조직은 출퇴근, 인사가 좋아지고 부서간 반목과 갈등이 사라진다.
-경영이 좋아지면 경영진에 대한 직원 신뢰가 높아지고, 보상이 강화되면 이직률이 낮아진다.
-나는 대학졸업 후 국책은행이던 한국주택은행에 입행했고 첫 근무지는 연고지 소재의 부산지점이었다. 주택은행은 소매 금융 특화 은행으로 창구 친절도는 지점 성과 평가의 주요 항목이었다.
-방송 출연 목적과 효과 등 제안서를 작성해 KBS부산총국의 '라디오에 물어 보세요' 프로그램 제작자를 찾았다. 담당 PD는 특정 은행의 상품 홍보이므로 방송 불가를 밝혔다. 다시 찾아가 청약 저출과 기금 대출은 건교부의 국민주택기금 자산이며 국책 업무인데 주택은행이 취급 대행 중임을 잘 설명해 방송 편성 허락을 받았다. 첫 방송 때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청취율이 예상을 뛰어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출연료와 신문 고료로 동료들과 맥주 파티를 자주 했고 언론사측과도 자주 어울렸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리, 과장 승진이 동기 가운데 빨랐고 본사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
-입사 2년 뒤 고향 소재 J지점으로 이동했다. 외부 영업이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타깃은 중고교 교사였다. 일평균 2~3개 학교를 방문해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들러 교감 선생님 양해를 구한 뒤 5분 상품 스피치를 하고 가입 신청서를 돌렸다. 보통 하루에 카드 10~20좌, 재형저축 15~20좌에 신규 월 저축액 150만~200만원의 약정을 올렸다. 카드에 증명사진이 들어가던 시절이라 카드 가입신청서를 받고도 첨부 사진이 미쳐 준비되지 못해 사장되는 신청서가 많았다. 이때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현장에서 증명사진을 확보해 생산성을 높였다.
재형저축 역시 첫회 납부 금액이 당장 수중에 없어 가입 신청서 작성을 망설이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나는 일단 신청서만 작성토록 하고 급여일에 재 방문해 전원 가입을 유도했다. 카드재형저축 전국 1위 신규 지점으로 포상과 해외연수를 거머쥐었다. 동기 중에 1번으로 대리 승진했다(p. 137)
-2021년 주주총회에서 내가 재임한 4년의 실적 개선을 보고했다. 해마다 1등급씩 무려 4단게 신용등급이 상승했고 실적,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결과였다(p.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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