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OCI(010060)와 포스코케미칼(대표이사 민경준)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대표이사 김종국)이 글로벌 첨단 정밀화학 소재 기업으로서 첫 출발을 알렸다.
OCI는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택중 OCI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등 사업 관계자와 정인화 광양시장 등 지역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된 과산화수소 공장은 합작법인의 첫 번째 결과물로, 전남 광양시 국가산업단지 내 4만2000㎡ 규모의 부지에 1459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생산능력은 연 5만톤으로, 이 중 3만톤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다.
과산화수소(H₂O₂)는 주로 소독약이나 표백제 원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산화제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분야의 세정 단계에서 활용된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설비 증설과 공정단계 증가로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과산화수소 신규 수요에 대응하며, 반도체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준공한 과산화수소 공장은 신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코크스 오븐 가스(Cokes Oven Gas)를 재활용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를 공급받아 수소(H2)만을 선택적으로 정제∙추출해 생산공정에 활용한다. 수소 추출을 마친 코크스 오븐 가스는 다시 제철소로 공급해 열원으로 재사용한다. 천연가스나 나프타를 활용한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약 29%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어 친환경적이다.
피앤오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7월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합작법인은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과산화수소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고연화점 피치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고연화점 피치는 이차전지 음극재 코팅의 핵심소재다. 피앤오케미칼은 OCI의 기술력과 영업 노하우, 포스코케미칼의 경쟁력 있는 원료를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OCI는 이번 피앤오케미칼 준공을 통해 총 12만5000톤의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1979년부터 익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며 축적된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과산화수소 사업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와 같은 첨단 사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전자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자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을 반도체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며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금호피앤비화학과 합작을 통해 설립한 OCIKumho도 전기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사용하는 에폭시의 원료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착공할 예정이다.
[관심 종목]
010060: OCI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