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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액면분할한 기업, 엇갈린 희비
  • 김승범 기자
  • 기사등록 2016-05-26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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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최근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이 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라운제과 등 액면분할에 나선 일부 기업들이 재상한 직후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은 거래가 정지된 퍼시픽바이오를 제외하고 총 20곳이다. 그 가운데 행남자기, 셀루메드, 크라운제과, 엠에스씨, 광림 등 5곳이 액면분할 이후 재상장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밖에 케이티롤(20.11%), 동부(10.31%) 등을 포함하면 7곳이 재상장한 첫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주식의 액면분할은 주당 액면가격을 낮춰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액면가격이 1000원인 주식 1주를 500원짜리 2주로 나누는 식이다. 주당 가격이 수십만 원으로 높게 형성돼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울 때 이뤄진다. 납입자본금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그대로다. 기업가치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액면분할을 한 종목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높아 쉽게 살 수 없었던 종목이 액면분할을 거치면 몸집이 가벼워지고 물량이 늘어난다. 투자자들도 손쉽게 거래할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가격이 200만 원 후반대로 대표적인 ‘황제주’로 꼽혔지만 지난해 5월 액면분할 이후 주당 가격이 40만 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해 별다른 호재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액면분할 같은 이벤트에 더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코스피에서 액면분할 한 기업

올해 액면분할로 재상장한 종목 20개 중 절반 이상(13개, 65%)의 주가가 25일 현재 상장 첫날과 비교해 하락했다. 크라운제과(―21.00%) 동부(―14.19%) KNN(―21.08%) 등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인 종목도 9개였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변화 없이 무작정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액면분할 결정이 공시된 뒤부터 주가가 오르다가 정작 재상장 이후엔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폭을 반납하는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의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일인 3월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18%가량 뛰었다. 하지만 이달 17일 재상장 이후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액면분할주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개별 호재에 따른 것일 뿐 일관된 법칙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싸졌다는 착시 효과를 노리고 액면분할을 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야 할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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