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빈대인 BNK금융 회장 후보, '학연·파벌' 논란 잠재울 수 있을까
  • 공현철
  • 등록 2023-01-25 16:08:00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공현철 기자] "외풍 논란이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노조가 요구했던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후보'가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내 최초(2011년 3월 설립)이자 국내 최대 지역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138930) 차기 회장 후보에 빈대인(63) 전 부산은행장이 확정된 것을 지켜본 한 BNK금융그룹 관계자의 귀띔이다. 

지난 19일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는 빈대인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빈대인 후보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BNK금융 관계자의 언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빈대인 후보는 내부에서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그렇지만 빈 후보가 맞닥뜨리게 될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 [사진=BNK금융지주]

'학연·파벌주의', '관치 금융', '낙하산 인사' 같은 용어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같은 도전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회장, 부산상고·동아대·부산대로 채워져

BNK금융지주는 2011년 3월 국내 최초  지역금융지주사인 BS금융그룹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래 이장호(초대), 성세환(2대), 김지완(3대) 3인이 회장을 역임했다.  

왼쪽부터 이장호 성세환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

이들 역대 회장들의 공통점은 부산상고·동아대·부산대 졸업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장호 초대 회장은 1965년 부산상고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을 거쳐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했고 이듬해 부산대를 졸업했다. 

성세환 2대 회장은 부산 배정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197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김지완 전 회장은 부산상고, 부산대를 졸업했다. 이후 현대증권(현 KB증권) 대표이사, 하나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들은 백그라운드가 다양하지만 알고 보면 부산상고(이장호·김지완), 동아대(이장호·성세환) 선후배 관계인 셈이다. 김지완 전 회장은 BNK금융그룹에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부산대를 졸업했다. 부산상고, 동아대, 부산대는 BNK금융지주에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3대 라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회장으로 확정된 빈대인 후보는 부산상고, 부산대, 동아대 가운데 어느 곳과도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대인 후보는 부산 동래원예고,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번에 빈대인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된 데에는 임추위와 이사회가 그간의 학벌 주의 논란을 의식한 부분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부산은행 노조가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 BNK금융타워. [사진=더밸류뉴스]

빈대인 후보가 이같은 학연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한 간담회에서 "(BNK금융) 전임 회장이 물러난 후 특정 학교 등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 갈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완 회장→안감찬 행장 라인으로 이어져

현재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안감찬 부산은행장'으로 이어지는 임원 라인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 가도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빈대인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해 2021년 3월 물러났다. 그가 퇴임한  배경에는 김지완 당시 회장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당시 김지완 회장이 이끌던 BNK금융지주는 빈대인 행장을 상대로 '라임 펀드, 부실 대출' 등의 사유로 감사와 징계위원회를 진행했고 빈 후보는 여기에 맞서 변호사를 선임하며 대응했다. 그룹의 1인자와 2인자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한 셈이다. 

결국 빈대인 후보는 부산은행장에서 물러났고 후임으로 안감찬 행장이 취임했다. 안감찬 행장은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 3인(빈대인·안감찬·김윤모) 가운데 한 사람으로 경합했다. 그간 김지완 회장과 호흡을 맞추고 일해온 셈이다. 안감찬 행장과 김지완 회장은 부산대 선후배 관계이다. 

◆'업무 능력'이 인사기준 1순위될 듯

빈대인 후보는 그간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왔다고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업무 능력과 성과'를 인사 1순위에 반영할 것으로 졈쳐지고 있다. 빈 후보는 그간 사내 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빈대인 후보와 그간 호흡을 맞춰온 임원이 누구인 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대인 후보가 부산은행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산은행 임원진을 살펴보면 성동화 부행장, 이기봉 부행장보 체체였다. 성동화 당시 부행장은 BNK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역임하다가 퇴사했고 현재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기봉 당시 부행장보는 현재 부산은행을 퇴직한 상태이다.

성동화(왼쪽)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기봉 전 부산은행 부행장보

빈대인 후보는 지방은행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변화에 적극 대응했고, 2017년에는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 조작 논란으로 BNK금융그룹에  위기가 닥치자 발빠르게 대응해 닥치자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왔다. 임추위 위원들은 이번에 빈대인 후보를 확정하면서 "금융분야 전문성을 갖고 있고, 디지털 변화에 대응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조직 안정화'를 이끌어내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빈대인 후보가 자신에 대한 이같은 평가와 기대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가에 따라 BNK금융그룹의 앞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종목]

138930: bnk금융지주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포스코인터내셔널, 밸류업 지수 종목 편입…투자 매력도↑-대신 대신증권이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에 대해 종합상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편입됐고, 향후 유의미한 연기금 자금 가능성이 열렸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7만6000원을 유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일 종가는 5만6500원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
  2. [버핏 리포트] LG전자, 가전 생태계 확장으로 B2B 사업구조 변화...양호 실적 기대 -KB KB증권이 27일 LG전자(066570)에 대해 향후 B2B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 플랫폼 기반의 신규 사업 확대, LG그룹의 LG전자 지분 확대 등 기업가지 제고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제시했다. LG전자의 전일 종가는 10만79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22조3000억원(QoQ...
  3. 우리넷, 통신장비주 저PER 1위... 2.39배 우리넷(대표이사 김광수. 115440)이 9월 통신장비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넷은 9월 통신장비주 PER 2.39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지전자(037460)(2.88), 쏠리드(050890)(5.8), 유비쿼스(264450)(6.04)가 뒤를 이었다.우리넷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09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66%, 542.86% 증가..
  4. [버핏 리포트]LG디스플레이, 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계약 체결...내년 1Q 재무구조↑-삼성 삼성증권이 27일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계약이 체결되며 2025년 1분기 중 2조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가시화 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일 종가는 1만1720원이다.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격 계열이 체결됐다"며 "총 매...
  5. [버핏 리포트]삼성SDI, 완성차社 폼팩터 다각화 & 사업부 매각 통한 이익률 개선에 주목-대신 대신증권이 1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소형전지에서의 부진은 중대형 전지에서 일부 상쇄될 전망이며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에 따른 영업 이익률 개선과 완성차 업체의 폼팩터 확장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36만9500원이다.최태용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