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안주원. 2023년 3월 3일.
[버핏연구소=공현철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유럽 화학사가 비용 상승과 규제 강화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지난달 24일 독일계 종합화학회사 바스프(BASF)가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 공장 일부(암모니아, 비료, 카프로락탐, DNT·TDI 등)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배관천연가스(PNG) 형태로 수입량의 40% 이상을 조달해왔는데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고 있다. LNG 형태로 수입할 경우 운송거리의 증가와 액화·기화 과정 추가로 인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할 때 대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는 나프타열분해(NCC) 원료인 납사 또한 마찬가지다. 또 플라스틱 사용 규제 및 재활용 확대는 수요 둔화의 원인이 됐고 최근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톤당 100유로(€)를 기록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향후 석유화학시장에서 유럽의 비중은 축소되는 대신 중동·아시아 시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화학사들은 이미 잉여 물량을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외형 성장을 이루어 냈으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우세해졌다.
국내 화학사도 유럽 화학사들과 비슷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LNG 형태로 천연가스를 조달하고 있으며, 원유의 67%는 중동산이기 때문에 에너지 조달에 있어 유럽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확대와 PNG 확대로 원가 경쟁력에서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수출량 중 중국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화학사들의 사업 축소로 수혜를 볼 수 있겠지만 중국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하는 한 국내 화학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신사업 확장, 정밀화학 및 고부가가치제품 확대일 것이다”며 “앞으로는 진입장벽이 높은 신사업 확장을 이루어 냈거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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