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최고운. 2023년 3월 10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2월 해외여행 시장은 기대 이상의 호조를 이어갔다. 국적사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영업일 감소에도 1월 수준을 유지했다. 일평균으로는 전월비 11% 증가하며 2019년 대비 64%만큼 회복했다. 12월 56%, 1월 59%와 비교해서 크게 상승하진 않았는데, 이는 공급 증가가 예상보다 완만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팬데믹 이전처럼 공급확대에 무리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 공항에서도 슬롯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아 증편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양대 국적사들은 여객 영업확대에 소극적이다. LCC(저비용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은 2019년의 80% 이상 회복한 반면 양대 국적사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그 결과 항공편당 여객수가 사실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공급이 폭발하는 해외여행 이연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월 LCC들의 일평균 국제선 운항수는 전월비 6% 늘었는데 여객이 12% 증가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난해 12월 흑자전환한지 한 달 만에 1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률과 운임 등 수익성 지표를 감안하면 이러한 서프라이즈는 2월에도 이어졌을 것이다. 비수기인 3월 역시 선방할 전망이다. 원래 3월은 개학과 맞물려 겨울 성수기가 끝나는 직후로 팬데믹 이전 정상적인 환경에서도 LCC들은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1~2월에 공급이 부족했던 만큼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비수기인 3~4월로 이연될 전망이다. 3월 첫째주 실적은 2월 대비 빠졌지만 여전히 12월보다는 30% 이상 많았다. 특히 일본 벚꽃시즌 특수는 2019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다. 그 결과 1분기 LCC들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제주항공 610억원(2019년 대비 +6%), 진에어 560억원(+10%), 티웨이항공 490억원(+31%)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시장이 우려했던 운임 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분기는 단순히 팬데믹 이전으로의 정상화가 아니라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이번 서프라이즈 실적이 여객 수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한 효과라면 반대로 비수기인 2분기에는 그만큼 커져버린 공급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접근이 맞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이 부족해서 성수기 수요가 비수기로 이연되며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게 봐야 한다. LCC들의 주가 모멘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한편으로는 LCC와 반대편에 있는 대한항공 주가의 반등 시점은 2분기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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