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주도주란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인 주가를 이끌어가는 인기주 집단을 말한다. 주도주로 등장하는 종목은 우선 그 시대의 명제에 부합하는 업종이나 성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주로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가, 약세장에서는 개별종목을 보유한 종목이나 경기 방어적 성격의 종목이 이 역할을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1970년대 후반에는 건설주가 선도했고 1987~1988년에는 트로이카(금융, 건설, 무역)가 주도하여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하였다.
즉, 어떤 업종군에 관련된 호재로 인하여 강세장세가 출현하는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해 업종군에 몰리게 됨으로써 그 업종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나 여러 업종 등의 주가 및 거래량은 미미하여 전체 장세가 특정업종 또는 특정종목군의 향배에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장세를 선도하는 종목군에 투자하는 경우 큰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주가지수는 상승했을지라도 개인의 입장에서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주도주는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세력이 가장 선호하며 시세가 크고 길게 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4가지의 판단을 통해 주도주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대세의 판단이다. 대세가 강세장이면 대형주가, 약세장이면 중,소형주가 주도주가 될 확률이 높다.
둘째, 시장 성격의 판단이다. 경기가 좋아지는 실적장이면 경기 선도주가, 시중에 돈이 많고 금리가 하락하는 금융장일 때는 중,저가주와 낙폭과대주 등이 주도주가 될 확률이 높다.
셋째, 주도주의 세력 판단이다. 일반 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이면 낙폭과대주와 중,저가주가, 세력주도의 시장이면 수익 가치와 내재 가치가 높은 대형 우량주가 주도주가 될 확률이 높다.
넷째, 정부가 경제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느냐 하는 것과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테마의 성질을 판단한다.
거래량과 주가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주식군이 있다면 이런 종목군을 눈여겨 봐야한다. 주도주는 그 당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하고 인기 있는 종목군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인기 있고 탄력적인 주식 중에서 거래량을 크게 수반하는 주식을 찾으면 이것이 곧 주도주라 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전기가스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스 업종의 시가총액이 38조원에서 46조원으로 19.9% 늘어나면서 증가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약품(18.8%), 철강금속(10.7%)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80%를 차지하는 수출주가 뒷걸음질을 치는 사이 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주가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 보통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부진한 장세 속에서 경기방어주들이 시장에서 부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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