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은 올해 4~6월까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삼성이 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은 29%의 애플 판매량을 넘어서며 저력을 보여줬다.
갤럭시S7이 아이폰S6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의 점유율을 비교하면 「갤럭시S7」 시리즈는 16%를 기록했고, 「아이폰6S」 시리즈는 14.6%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올해 3월에 등장한 모델이며, 아이폰6S는 지난해 가을에 등장한 제품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런 이유로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의 북미시장 강세를 말해주는 지표지만 진짜 승부는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7이 등장한 후 결판이 날 전망이다.
한편 이용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월드패널은 애플에서 삼성으로 구매 의사를 바꾼 비율은 5%에 불과한 반면 삼성에서 애플로 제품을 변경한 비율은 14%라고 전했다. 내년 안에 기기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 중 애플은 88%가, 삼성은 86%가 현재 브랜드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삼성과 애플은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톱 10개 모델을 모두 휩쓸었다. 칸타월드패널은 『20위권까지 가면 LG와 소니 등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대동소이한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경우 삼성전자는 여전히 5위 밖으로 밀린 것으로 확인된다. 샤오미의 급부상과 애플, 화웨이 등의 경쟁에 밀려 삼성은 2년 전 34%에서 현재 9%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칸타월드패널은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중국은 브랜드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차후에도 제품 출시와 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변동이 많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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