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과 함께 끝날 줄 알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대표이사 이효근 허태영)의 고공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팬데믹 특수 이후 엔데믹 선언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성장세가 크게 꺾였으나, 진단키트 기업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엔데믹 대응책 마련에 성공했다. 만성 질환 관리 관련 제품 등 비코로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주가 폭락...비코로나 치료 제품으로 반등 시도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해 한동안 범지구적 패닉 상태가 지속됐다. 개인은 모든 사회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개인이 멈추니 기업도 일시정지였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달랐다. 모든 제약 회사가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연구에 사활을 걸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그중 한 곳이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연간 매출 737억원, 영업이익 9억원에 불과했던 작은 회사는 이듬해 매출액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한 제약계 대표 기업으로 변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되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실제로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던 지난해 5월 이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는 폭락했다. 4월까지만 해도 25000원 선을 유지하던 주가가 17000원대까지 떨어졌고, 7월에는 11000원 선까지 내려갔다. 실적도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4960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등을 꾀할 반전 전략이 절실한 상황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해외 시장과 비코로나 치료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브라질 자회사 자가진단 키트 부분 점유율 90%...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브라질 실험진단 위원회(CBDL)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브라질 자회사 '에코 디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 이하 에코)'는 지난 2021년 상반기 브라질 진단키트 업계 매출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74억원을 들여 에코 지분 전량을 얻은 바 있다. 현재 에코의 약국 유통 자가진단 키트 부문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가진단 키트 생산 공장 투자를 통해 일일 생산량을 5배 늘린 점, 진단키트 유통 약국을 2배 이상 확대한 점(2200개 → 5000개) 등 파격적인 사업 강화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브라질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6일에는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진단·의료기기 전시회 '메드랩(MEDLAB) 2024'에 참가했다. UAE는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 산업전략 2030'을 통해 6대 육성 제조업 분야로 제약·의료기기를 포함할 정도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 시장이다. 이 전시회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질병 유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신속면역진단 제품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바탕으로 정성·정량 분석까지 가능한 형광면역진단 △신속 PCR 기기를 통해 1시간 이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분자진단 제품 등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엔데믹 대응 위한 체질 개선, 비코로나 제품 3분기 매출 전년대비 20%↑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만큼 엔데믹에도 대응하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비(非) 코로나 제품인 콜레스트롤 측정기 등 만성 질환 관리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코로나 진단키트만 있는 기업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기타 제품 매출이 지난 2022년 9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2100억원으로 20배 증가했고, 기타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42.3%로 대폭 확대됐다.
해당 주제에 대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의 원인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브라질 시장을 필두로 회사의 해외 실적이 여전히 건재하고, 비코로나 제품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분자진단, 면역화학진단, 현장진단, 자가혈당측정 분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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