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항공관련주들의 주가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 오르고 있다. 저유가와 원화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거기에 2분기 호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항공주들의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들어 항공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5,740원으로 18.8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9.82% 증가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의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제주항공(16.67%), 티웨이홀딩스(16.08%)도 급등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이달 들어 주가가 모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조3,74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28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은 환차손 등으로 266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853억원 적자)보다 개선됐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홀딩스는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오름세를 타고있다.
주가 강세는 여름철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항공 업계는 휴가철인 3분기가 본격적인 성수기다. 또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주요인이다.
또한 국제유가와 달러화의 동반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국제유가 하락은 유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달러화 약세는 외화환산이익 등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해외 여행비용을 절감시켜 여객 수요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3분기 들어 10일까지 13.6%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발이 원인이다. 원·달러 환율도 금리인상 시기의 지연에 따라 1,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수송 급증세와 제트유가 하락, 원화강세 등이 나타나면서 3분기 항공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특히 일본과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00억원, 3,760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3.6%, 30.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108.8% 늘어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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