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배구조]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복귀했다... 복잡한 '실타래 지분' 해법은
  • 이승윤 연구원
  • 등록 2025-10-12 16:19:36
  • 수정 2025-10-13 20:03:54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이승윤 연구원]

사조그룹(회장 주진우)은 한국 재계에서 지배구조가 복잡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이 과반(57.2%)으로 장악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 지분을 얽히고 설켜있다. 여기에다 올해 3월 부친 주진우 회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주지홍 부회장, 사조CPK 인수하며 대기업집단 첫 진입


사조그룹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88위였고 그룹 전체 매출액 5조 4,430억원, 순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는 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사조동아원(이상 상장사), 사조C&C, 사조로지스, 사조랜더텍(이상 비상장사) 등 40개였다.



사조그룹 지배구조와 현황.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사조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배경은 2024년 전분당(포도당, 과당 등) 기업 인그리디언트코리아(현 사조CPK)와 식자재 기업 푸디스트를 인수하면서 사이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 두 회사를 인수하는데 6,000억원이 소요됐다. 사조CPK는 전분당 시장 점유율 2위이며, 푸디스트의 전신은 한화호텔앤리조트의 푸드컬쳐(FC) 부문이며 한화그룹이 사업 재편 과정에서 VIG파트너스에 매각됐다가 사조그룹에 인수됐다.   


◆부친 주진우 회장 경영 복귀, 그룹 재무 불안정성 높아지자 '소방수' 나선 듯


그런데 올해 3월 부친 주진우 회장이 21년만에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주진우 회장은 사조그룹을 사실상 지금의 대기업으로 일군 '창업 1.5세대'로  올해 76세이다. 


주진우 회장의 경영 복귀는 그룹 경영이 나빠진 것과 관련있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8821억원,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푸드스트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급식 시장에 한화그룹이 새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영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FC부문을 매각하면서 식자재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최근 아워홈을 인수해 이 시장에 복귀한 셈이 됐다. 


사조CPK를 인수한 사조대림(옛 사조해표)도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조대림의 부채 총계는 1조2850억원을 전년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재무 안정성에 '빨간 불'이 켜지자 주진우 회장이 소방수로 팔을 걷어 부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조그룹 오너 가계도와 지분현황. 2025. 6. 단위 %. 


최근 재계에서 DB그룹, 콜마그룹에서 부자(父子) 사이에 경영권 분쟁 시그널이 보였지만 사조그룹의 경우 주진우 부회장에게 지분 이동이 완료됐다는 차이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주진우 부회장은 지배구조 최상단의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57.%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차상단의 사조산업 지분도 6.91%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조그룹을 오늘의 대기업 반열로 성장시킨 주진우 회장이 그룹 안팎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는 언제든 가시화할 수 있다는 게 재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sy@buffettlab.co.kr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77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나우로보틱스, 글로벌 Z사 협력으로 성장 모멘텀 본격화 — 스터닝밸류리서치 스터닝밸류리서치는 29일 나우로보틱스(459510)에 대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 기업과의 협력과 정부 규제 완화 수혜로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나우로보틱스의 지난 28일 종가는 2만1650원이다.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나우로보틱스는 글로벌 Z사와 중대형 다관절 로.
  2. [버핏 리포트] DB손해보험, 美 포테그라 인수로 글로벌 성장 모멘텀 확보 – 삼성 삼성증권은 29일 DB손해보험(005830)에 대해, 미국 특종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인수를 통해 해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8000원을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의 전일 종가는 13만8800원이다.정민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16억5000만 달러(약2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는 국내 보험사 해외 M&A 중 최대 ..
  3. [시황] 미국증시, 경기지표 호조에 상승 마감 미국은 경기지표 호조에 상승 마감했다. 물가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소비, 소득 견고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나흘만에 반등했고 3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유럽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속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중국은 연휴 전 차익실현 및 미국 갈등 조짐에 하..
  4. [환율] 위안-달러 7.1201위안 … 0.20%↓ [버핏연구소] 29일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달러 환율은 7.1201위안(으)로, 전일비 0.20% 하락세를 보였다.[...
  5. [주간뉴스클리핑]산업(제계, 철강/에너지, 유통, 중기벤처) 재계콜마그룹 가족갈등 1라운드 아들 勝…윤상현·이승화, 비앤에이치 이사 선임이럴 수가! 네이버-두나무 한 몸 된다…스테이블코인 본격화신세계, 26일 2026 임원인사 단행…정유경 첫 인사, 'CEO 대거 교체' 전망 철강/에너지석화 사업재편 속도전 양상…10월 내 윤곽 나올까DL케미칼, 카리플렉스 매각 검토…석..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