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손민정 기자]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구리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기업들이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선 데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과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버핏연구소 | AI 생성]
지난 8월 5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의 9월물 구리 가격은 장중 톤당 1만4781달러(원화 약 204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도 톤당 1만4055달러(원화 약 1940만원)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전기구리(순도가 높은 구리)에 대한 수입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관세 시행 전에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영향이다. 실제로 7월 미국의 구리 수입량은 20만톤을 넘어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미국 내 전체 구리 재고도 민간 보관분을 포함해 100만톤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 현물 가격이 3개월물 가격보다 톤당 100달러 이상 높은 백워데이션(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공급 부족 신호)을 나타냈고, 뉴욕상업거래소 가격도 런던금속거래소보다 톤당 640달러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이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구리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공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과 중국의 황산 수출 제한으로 콩고민주공화국과 칠레의 황산침출(SX-EW·황산을 이용해 구리를 추출하는 생산 방식) 공정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Codelco)가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 확장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칠레의 생산량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 차질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구조적인 구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중장기 가격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관세 시행 여부와 주요 광산의 생산 정상화 시점을 핵심 변수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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