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증권, 2026년 9월 21일
한국 정부의 중국산 철강 수입규제가 표면처리강판과 특수강 봉강, H형강 등으로 확대되며 점차 강화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2월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결에서 잠정 관세 부과가 확정될 경우 국내 특수강 시장에 즉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산 스테인리스 후판, 탄소강 후판 및 열연에 대해 약 21.6~34.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해당 중국 제품의 국내 수입을 크게 줄인 바 있다. 저가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으로 피해를 입어온 국내 업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표면처리강판, 석도강판, 특수강에 대해서도 추가로 제소했고, 현재 정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표면처리강판은 올해 4월 22.3~33.7%의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가 나왔고 이를 기반으로 잠정관세가 이미 부과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특수강 봉강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인정하고, 예비 판정 결과로 25.1~28.0%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중국산 특수강 봉강의 수입 규모는 2022년 45만 3,000톤에서 2026년 67만 6,000톤으로 약 50% 늘었고, 전체 수입 물량의 90%를 중국산이 차지하면서 국내 특수강 수급을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17일 열린 무역위원회에서 중국 장수용강 및 계열사에 25.08%, 다예특수강과 싱가포르 진텅인터내셔널 및 계열사에 27.96%, 그 밖의 공급자에는 27.33%의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가 건의됐다. 실제 부과 여부와 세율은 예비판정 이후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과 결정을 거쳐야 하며, 12월 공청회를 거쳐 내년 2월 최종판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잠정관세가 적용될 경우 관세 부담만으로 단순 수입원가가 톤당 20만 3,000원~23만 6,000원 오를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산의 한국향 오퍼가격이 관세 적용 후에도 국내 유통 가격보다 톤당 5만 1,000원~9만 5,000원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중국산 수입재의 가격경쟁력이 어느 수준까지 유지될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여기에 국내 운송비와 항만 비용 등 부대비용을 더하면 국내 반입원가와 수입재 유통가 간 격차는 더욱 좁혀져, 수입·유통업체의 확보 마진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해서도 반덤핑 관세 조치 연장을 발표했다.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는 2015년부터 부과돼왔고 올해가 2차 종료 재심 기간이었는데, 무역위원회는 기존 조치가 종료될 경우 덤핑과 국내 산업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라이우스틸과 르자오스틸 등 2개 업체는 가격 약속을, 그 외 공급자에 대해서는 28.2~32.7%의 반덤핑관세 부과를 향후 5년간 연장하기로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H형강은 국내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시행된 수입 규제 강화로 수입이 급격히 줄면서 다른 철강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해왔는데, 일각에서는 반덤핑 관세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연장이 확정됐다.
국내 철강 가격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 국내 열연 유통가는 93만원(-1.1%), 철근 유통가는 86만 5,000원(-0.6%), 후판 유통가는 99만원(-1.0%)을 각각 기록했다.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근은 제강사들의 감산 효과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 유통가격 역시 가을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소극적인 영업전략을 취하면서 보합에 그쳤다. 반면 산업용 금속가격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동 리스크 완화와 불확실성 해소로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국내 철강금속기업 주가는 현대제철(+7.1%), 세아베스틸지주(+8.7%)가 강세를 보인 반면 POSCO홀딩스(-3.3%), 고려아연(-4.7%)은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철강사 주가는 철강 수요 둔화 우려로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일본은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철강사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이 밖에 국내 강관업계는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약 70만톤 규모 라인파이프 발주 가능성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실제 수주 여부는 향후 잔여 물량의 발주 규모와 제품 사양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노조는 18일부터 포항 1·2 열연 및 광양 3·4 열연까지 부분파업 대상을 확대했으나, 회사 측은 가용인력과 비상대응체제를 활용해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련 종목]
POSCO홀딩스(005490), 현대제철(004020), 세아베스틸지주(001430), 세아제강(306200), 고려아연(010130), 동국제강(46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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