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더밸류뉴스 조사 대상 30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1위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1223억9500만원으로 매출액 3243억1561만원의 37.74%에 해당했다. 이어 SK바이오팜(20.46%), 메디톡스(17.27%), 대웅제약(15.72%), 한미약품(14.59%) 순이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연구개발비를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매출에 비해 연구개발비를 얼마나 투입했는지 보여준다. 순위는 더밸류뉴스가 각사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1~6월 누적 연구개발비와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개발비는 확인 가능한 경우 정부 및 외부지원금 차감 전 금액을 적용했으며, 서흥은 차감 전 금액이 공시되지 않아 차감 후 금액을 사용했다. 조사 대상은 2024년 4월 26일 더밸류뉴스 리그테이블 기사에 포함된 30개 기업으로 현재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개사를 뜻하지 않는다.
2026 상반기 30대 제약바이오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순위 [자료=더밸류뉴스]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개발비 80% 증가
1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80.02%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2.50% 증가했다. 이에 연구개발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1.49%에서 올해 37.74%로 16.25%p 상승했다.
회사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폐렴구균 백신 임상 본격화 등을 연구개발 비용 증가 요인으로 설명했다. GBP410의 임상 중간 결과는 2027년 하반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5억원보다 78억원 확대됐다. 회사는 연구개발비 확대와 송도 본사 이전 등이 손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팜, 연구개발비 늘렸지만 매출 증가에 비율 하락
2위 SK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4% 증가했다. 회사는 후속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카리스바메이트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1%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보다 매출액이 더 빠르게 늘면서 연구개발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5.44%에서 올해 20.46%로 약 5%p 낮아졌다.
매출 증가에는 주력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세노바메이트의 상반기 미국 매출은 4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973억원을 전액 비용처리한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은 1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4% 늘었다.
3위 메디톡스는 상반기 연구개발비 223억원, 매출액 1294억원으로 연구개발비율 17.27%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매출액 증가율 3.0%를 밑돌았다.
4위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 1157억원, 매출액 7359억원으로 연구개발비율 15.72%를 기록했다. 5위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 1255억원, 매출액 8602억원으로 14.59%였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대웅제약이 8.5%, 한미약품이 18.2% 증가했다.
이어 일양약품(13.32%), 제일약품(12.96%), 동아에스티(12.90%), 종근당(12.26%), 한국유나이티드제약(11.62%)이 비율 기준 상위 10개사에 들었다.
◆ 셀트리온, 연구개발비 2843억원…금액 기준 1위
연구개발비율 11위(11.20%)인 셀트리온이 연구개발비 금액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상반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843억원으로, 비율 1위인 SK바이오사이언스(1224억원)의 약 2.3배였다.
이어 한미약품 125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224억원, 유한양행 1222억원, 대웅제약 1157억원, 종근당 1135억원 순이었다. 조사 대상 30개사 중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1000억원을 넘은 기업은 이들 6곳이었다.
이번 집계에는 판매관리비와 제조경비로 처리한 금액뿐 아니라 해당 기간 자산으로 계상한 개발비도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지원금 차감 후 회계처리금액 가운데 약 1583억원을 개발비로 자산화했다. 따라서 연구개발비 총액은 실제 현금 지급액이나 당기 비용처리액과 다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차바이오텍, 사업구조·연결 범위 따라 비율 달라져
연구개발비율을 비교할 때는 기업별 사업구조와 공시 범위도 살펴야 한다. 기업마다 주력 사업과 연구개발의 내용이 다르고, 자회사 포함 여부에 따라 매출액과 연구개발비의 집계 범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구개발비 819억원, 매출액 대비 비율 3.18%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맡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한다. 신약 개발 중심 기업과는 연구개발의 내용과 매출 구조가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수치는 분할 후 공시 범위에 해당하므로 분할 전 연결 연구개발비와 비교해 투자 축소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차바이오텍도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율은 1.66%인 반면 별도 기준은 19.81%였다. 연결 매출에는 자회사 병원사업 등의 실적이 포함된다. 연구개발비율은 매출 대비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비율이 높다고 임상 성과나 신약 개발 경쟁력이 앞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별 연구개발비 공시 범위에 따라 연결 또는 별도·개별 매출액을 적용했다. JW중외제약은 연구개발비 표에 연결·별도 범위가 명시되지 않아 회사 공시비율을 재현하는 별도 매출액을 사용했다. 연결 매출액을 적용하면 연구개발비율은 10.22%다.
정부 및 외부지원금 처리와 원자료 재계산으로 회사 표시 비율과 차이가 나는 기업도 있었다. 제일약품은 공시비율 12.69% 대신 12.96%, 셀트리온은 11.19% 대신 11.20%, 휴온스글로벌은 7.59% 대신 7.67%를 적용했다. 대원제약은 원 단위 연구개발비와 반기 누적 연결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한 7.60%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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