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증권, 2026년 10월 28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에 이어 상계관세까지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 공장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타이어 3사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하나증권은 "한국타이어의 관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3사 간 관세율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다"며 "생산지 재배치와 판가 전가로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반보조금 조사(AS743)의 최종 판정안을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했다. 지난 7월부터 기업별로 4.3~45.3%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정안의 상계관세율은 24.6~29.6%다. 상계관세만큼 반덤핑 관세를 차감해 이중과세를 조정하면 기업별 총 관세 부담은 27.5~57.1% 수준이다. 최종 관세율은 의견 제출을 거쳐 12월 초 확정·발효될 예정이다.
국내 3사의 관세율도 크게 바뀐다. 7월 반덤핑 관세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4.3%,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24.4%를 적용받았다. 이번 상계관세 판정안에서는 3사 모두 27.5%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과세 조정을 거치면 총 관세율은 한국타이어 27.5%,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28.76%가 된다. 한국타이어의 관세 부담은 23.2%p 높아지는 반면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4.4%p 오르는 데 그친다. 이에 따라 3사 간 관세율 격차는 20.1%p에서 1.3%p로 좁혀진다.
하나증권은 2027년 관세 비용을 한국타이어 1,490억원, 금호타이어 1,440억원, 넥센타이어 16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타이어는 2027년 예상 매출액 11조5,000억원 중 유럽이 5조4,000억원(47%)을 차지하며, 관세에 노출된 매출액 약 3조9,000억원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25%다. 총 관세율 27.5%를 적용하면 관세 비용은 약 1,860억원이지만, 헝가리·한국 공장으로 물량을 돌려 중국산 비중이 5%p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1,490억원(연결 영업이익의 6%)으로 줄어든다.
금호타이어는 부담 비율이 가장 크다. 2027년 예상 매출액 5조2,000억원 중 유럽이 1조6,000억원(30%)이고, 유럽 매출 중 중국산 비중이 50%에 달한다. 한국·베트남 공장 재배치를 감안한 관세 비용 1,440억원은 예상 영업이익의 22%에 해당한다. 다만 상당 부분은 7월부터 부과 중인 반덤핑 관세(24.4%)에 따른 비용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매출 비중이 45%로 높지만 중국산 비중이 5%에 불과해 관세 비용은 160억원(예상 영업이익의 8%)에 그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3사 모두 생산지 재배치로 중국산 비중을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2026년 중 이미 중국산 비중을 10%p 낮췄다. 하나증권이 가정한 5%p보다 더 빠르게 낮추면 관세 비용은 더 줄어든다. 판가 전가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약화에 따른 가격 환경 개선도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타이어 3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관세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넥센타이어는 추가 관세 부담은 적지만 투입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하향으로 목표주가를 1만500원에서 8,400원으로 낮췄다. 금호타이어는 반덤핑 관세를 이미 반영해 추가 실적 조정이 크지 않은 만큼 목표주가 7,700원을 유지했다.
[관련 종목]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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