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7일 잠정실적을 공시한 종목은 고려아연, 한일화학, SPC삼립 등 13개 기업이다. 그 가운데 SPC삼립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우려로 급락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655억255만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1% 증가한 1조8,703억3,537만원, 당기순이익은 32.5% 늘어난 498억3,639만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KB증권의 박애란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5,300억원,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223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캐시 카우」인 제빵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영향이 컸다. 고수익 품목인 호빵의 매출이 지난해 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 간편식의 판매도 확대됐다. 자회사 SPC GFS의 식품 유통 사업도 양호했다. 그룹사 원재료 구매와 물류 사업이 확대됐고, 특히 편의점 채널의 매출 성장률이 25%를 기록했다.
박애란 애널리스트는 SPC삼립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2% 늘어난 2조2,488억원, 영업이익은 19.2% 성장한 7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높은 주가 부담은 여전하지만 다른 식자재 유통 회사와 달리 실적이 안정적』이라며 『그룹사를 기반으로 한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고려아연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8일 오전 10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3.33% 하락한 4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6%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 때 41만9,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한 2,107억5,800만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4% 늘어난 1조3,874억9,300만원, 당기순이익은 77.8% 증가한 1,600억4,300만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고려아연은 전날 실적 발표와 동시에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며 올해 별도기준 가이던스는 매출액 4조8,190억원, 영업이익 5,710억원, 영업이익률 11.8%로 예상했다. 시장 추정치보다 31.2% 낮다.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이재광 애널리스트는 『가이던스와 전년 실적, 그리고 기존 예상치와의 괴리만 본다면, 주가 급락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며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며, 이는 곧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주요 가정이 사업계획 작성 당시(16년 10월로 추정됨)의 금속 가격 및 수익성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여, 현재 가격과 수익성 대비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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