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신흥국 투자 전문가인 마크 모비우스 미국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 마켓 그룹 회장은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후 한국 금융시장에 다가올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가 투자전문매체 밸류워크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모비우스 회장은 『탄핵 인용 결정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한국 상황을 비춰봤을 때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한국의 경제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important potential implications)』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재벌 비중이 큰 한국에서 시스템 개혁이 일어나면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며 『곧 치러질 대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특히 야당의 재벌개혁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패 등의 스캔들은 불안감을 키워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템플턴자산운용이 국내 상장 기업의 주식 비중을 늘리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템플턴자산운용은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존 템플턴의 투자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6개월간 템플턴자산운용은 삼성중공업과 한스바이오메드 등의 종목을 신규 매수했다. 게다가 대림산업의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대림산업이 속한 조선업과 건설업은 최근 위기라는 전망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비중을 늘려왔다. 조선업은 중국의 저가수주,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수주가 줄어들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주택 공급 초과 상황 속에서 건설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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