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3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3주만에 구속되면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의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다. 반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기도 했다.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서 코리아02호와 코스닥에서는 하나머스트3호스팩이었다. 반면 지난해 주가상승률 1위였던 성지건설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주가 하락을 보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루메드의 주가 하락이 가장 컷다.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코리아02호는 선박투자회사로, 3월 한 달 동안 950.93% 급등했다. 코리아04호와 코리아03호, 코리아01호도 각각 560.62%, 545.57%, 421.43% 급등하며, 현재는 거래정지 중이다.
이들 종목은 투기성 매매가 몰리면서 이상 급등을 지속해왔으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외부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선박매각과 대여금 회수 시기 등 회사의 존속 여부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1~4호는 주로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진해운의 파산에 따라 용선료 상당 부분이 미수금으로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잠시 주가가 하락하는 듯 했으나, 다시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하나머스트3호스팩이다. 하나머스트3호스팩은 이달 들어 150% 급등했다. 하나머스트4호스팩과 5호스팩도 각각 62.56%, 95.49% 급등했다.
하나머스트3호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알려져있으며, 업계에서는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주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 우량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시장은 침체된 상태인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시장에서 관련 논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하나머스트3호스팩~하나머스트5호스팩은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관련 조회공시 요구와 관련해 『특정 정치인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성지건설이 3월에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으로 꼽혔다. 지난해 코스피 주가상승률(334.6%) 1위를 기록한 성지건설은 최근 최대주주의 담보대출 물량이 반대매매로 연일 터져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품절주 이슈로 주가가 폭등했고, 올 초에도 김민한 사내이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처남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세종상호저축은행과 자회사인 공평저축은행은 지난 21~22일 이틀에 걸쳐 약 1280만주를 1,000~1,200원 사이에 반대매매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성지건설의 최대주주인 아이비팜홀딩스가 과하게 고평가된 주가를 담보로 무리한 대출을 받은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셀루메드가 감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셀루메드는 지난 3일 장 마감 이후 보통주 20주를 1주로 줄이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주총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감자 비율이 20대 1에서 10대 1로 변경됐다고 31일 공시했다.
한편 5월 9일에 장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관련주가 급등했다. 문재인 관련주로 알려진 DSR, 우리들제약, 우성사료 등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안랩, 써니전자 등 안철수 관련주도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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